‘엄마의 마음’ 공통분모로 착한양심 바이러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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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공통분모로 착한양심 바이러스 확산
  • 신미양 시민기자
  • 승인 2014.04.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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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맘 카페 하하호호 수다방’ 선행에 대한 존경과 찬사 이어져
▲ 신미양 주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일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최근에 새로 산 유명 캐릭터 씽씽카(킥보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내 어린이집 버스 승하차장에 잠시 두었다 가져간다는 것을 깜빡한 아이의 엄마 탓이다.

엄마는 새로 사주겠다며 아이를 달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왜 남의 것을 들고 가지? 분명 못된 아이들 짓 일거야. 나중에 지나가다 걸리기만 해봐라. 비싼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기분 나쁘네’등 온갖 나쁜 생각들을 하면서 관리실 CCTV를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잠시 뒤 한 엄마가 지역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오창맘 모여라’ 카페에 씽씽카 보관중이라고 글이 올라왔다며 연락해 보란다. 이번엔 엄마가 운다. 감격의 눈물이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자기 자신이 부끄럽고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다는 사실에 행복했으며 그 어떤 노블리스 오블리쥬에도 견줄 수 없는 위대한 것은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에 감동했다.

‘이웃사촌’이란 말은 그야말로 아예 옛말이 된지 오래고 무관심이 미덕이 되어버린 요즘 현대 사회에서 ‘엄마의 마음’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한 ‘착한양심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오창맘 카페 하하호호 수다방’은 잃어버린 물건 찾아가라는 글로 채워지고 있다. 아기 옷, 신발, 어린이집 가방 등 소소한 물건에서부터 지갑, 휴대전화, 자동차 열쇠, 자전거, 돈뭉치 등 견물생심이 발동할 수도 있는 물건까지 다양하다.

지난 2월 26일에는 아이디 adelike가 작성한 돈다발 주인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1000~2000원이면 운수 좋은날이라 여기고 붕어빵이라도 사먹었겠지만 언뜻 봐도 너무 많은 돈이 있어서 꺼내 세어볼 용기조차 없다. 봉투 채 잃어버린 분이 너무 허무하고 속상할 것 같아 글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28개의 덧글이 달렸는데 서로 자기 돈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큰돈 주워본적 없지만 님같이 못할 것 같아요. 괜히 부끄러워지네요. 복받으실겁니다” “정말 님같은 분만있으면 이세상 살맛나겠어요”, “정말 요즘세상에 보기드문 상황인데 대대로 복받으실거에요. 아이들이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니 부럽네요”, “오늘 하신 착한일은 꼭 몇곱절 좋은일로 되돌아 올거예요” 등 선행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것이었다.

또 사랑이엄마라는 김숙희(42·충북 청원군 오창읍)씨는 ATM기에 누군가가 놓고 간 카드지갑을 발견하고는 비상전화로 해당 은행에 사실을 알렸다.

해당 은행측에서는 자신들이 현장에 가기까지 지갑을 지켜달라는 요구를 했고 김씨는 딸 아이 혼자 차에서 20여분넘게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직원이 나타날 때까지 지갑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간혹 착한 양심에 비수를 꽂는 적반하장의 꼴도 발생하기도 한다. 지갑을 찾아주었는데 돈이 얼마가 없어졌다며 찾아준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경우이다. 이럴 때에는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하여 밝히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없었던 일을 고의로 허위 사실을 말 한 경우에는 형법 156조 ‘무고죄’에 해당되어서 10년이하의 징역과 1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것만으로도 기쁠텐데 명확한 증거 없이 좋은 일 한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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