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운 노후 건물, 누전 추정속 방화가능성 배제 안해

▲ 25일 새벽 증평정보고 교사에서 화재가 발생, 3층을 모두 태우고 1시간반만에 진화됐다. 25일 새벽 1시께 증평정보고 3층 교실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 3층 전체를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경찰에 따르면 3층 3학년 5반과 6반 교실에서 발화돼 음악실로 옮겨 붙으며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소방차 14대와 소방관 등 26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다.화재 현장에는 불길에 뒤틀려버린 철제 자재등이 늘어져 있고 건물 밖에 까지 타다만 잔해가 나뒹굴고 있어 화재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교실
증평정보고는 1974년 증평여고로 개교한 뒤 76년 2층 규모로 지금의 교사를 완공 했으며 불이난 3층은 79년에 증축했다.

3층은 증축 당시 예산문제로 지붕을 슬라브 대신 판넬로 마감, 화재가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지게 된 것이다.

25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감식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경찰은 외부인의 현장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채 목격자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 25일 아침 이기용 괴산교육장(오른쪽)과 이경태 증평정보고 교장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누전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건물이 30년 가까이 노후돼 있고 최근의 폭우로 인한 습한 날씨에 난방기기 사용으로 380V 동력을 끌어 쓰는 등 누전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보안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타인의 침입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점도 누전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충북소방본부에 화재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새벽 1시 12분으로 이 학교 보안경비 업체 시스템에 이상이 ‘감지’된 시각 1시 6분 보다 불과 5~6분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화재 발생 직전 학교를 급하게 빠져 나가는 차량을 봤다는 증언이 나오고 피해상황으로 보아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방화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학교는 화재 발생으로 25일과 26일 이틀간 임시 휴교하기로 했으며 교사와 직원들은 구내식당에 임시로 사무실을 마련, 화재수습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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