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식’관료화 교육에 반대…열린교육감 이미지부각
공약표절 논란도…이달 하순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예정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들 정책들여다보니

충북교육감 선거를 60여일 앞두고 후보들이 드디어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최근 5명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전교조 출신 후보를 막기 위해 나섰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정책이 빠진 채 진보-보수 편가르기식 행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빠진 손영철, 임만규 후보가 보수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입지를 세우고 있고,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석현 후보 또한 단일화는 정책을 통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들이 60여일 뒤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자 이번에는 일부후보가 공약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손영철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한 강상무·홍순규 후보의 공약에 대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손 후보는 홍순규 후보의 ‘충북진로교육원 설립 공약’이 자신의 공약과 제목이 같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강상무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강 후보가 교육균형발전을 꾀하겠다며 북부권 근무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은 남부 산간벽지 교사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거 아니냐”고 비판하고 청주 대농지구 내 학교 과밀학급 해소 공약에 대해서도 “교육청에서 이미 진행 중인 것을 자신의 것인 양 가로챘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진보-보수 편가르기를 하고 있지만 정책에서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강상무 후보, 보수후보 색깔 뚜렷

강상무 후보는 미래 충북교육을 위한 4대 정책을 발표했는데 ‘충북교육 대제전’, ‘충북미래교육관’과 ‘한반도 통일안보 교육센터’ 설립, ‘충북 교육발전 자문위원회 설치’가 4대 핵심공약이다. 그나마 강 후보는 육영수 생가 인근 교육센터 설립하는 등 보수 진영 후보로서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병우 예비후보는 7대 교육비전과 36개 정책을 발표했는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충북형 혁신학교를 도입해 낙오자 없는 교실과 책임지는 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살리기를 비롯한 소통담당관․불만제로팀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것. 또한 0교시수업, 일제고사, 고입선발고사, 강제야간자습 폐지를 주장했다. 방사능 오염, GMO 등 유해한 학교급식을 배제, 사교육비와 교사 행정업무 및 준비물과 체험학습비 경감을 약속했다.

김석현 후보와 장병학 후보는 지역별 교육현장 투어를 통해 교육 정책 공약을 마련, 권역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장병학 후보는 성폭력 등 주요 비위 사건에 직접 관련된 공무원을 즉시 퇴출하는 '일진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도 단위 진단평가 폐지, 충북소년체전기간에 충북 학생문화 종합축제 개최, 학습 종합 클리닉 센터 구축 사업, 지적 장애 특수학교(충주) 설립, 아토피 안심학교(단양·영동) 설립 등도 내걸었다.

손영철 후보는 충북진로교육원 설립과 미래형 학교 육성, 교원해외연수 기회 확대, 비정규직 근로조건 및 고용 안정, 지역별 교직원자녀 보육시설과 교직원 관사 확충, 초등 학력수준판별검사 폐지, 수업명인대회를 통한 전문직 선발 등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홍득표 후보는 충북교육이 대한민국의 허브(HUB)가 되기 위한 3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교실혁명을 통해 교사가 주도하는 교실변화, 인사혁신을 통해 교육감에게 부여되는 제왕적 인사권 개혁, 맞춤형 따뜻한 교육복지를 내세웠다. 창의적 교육과정운영, 교육행정 3.0패러다임 구현, 지역사회와의 거너넌스 구축, 교육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홍순규 후보는 남부학생회관과 유아체험교육센터 건립, 충북진로교육원 설립, 지역별 관사 건립으로 스마트 워킹케어 시스템 구축, 다문화가정 교육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이기용 전 교육감 체제에서 이뤄진 관료화된 충북교육과 성적 줄세우기 정책에 반대하면서 열린교육감, 소통교육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합의한 5명의 후보들의 여론조사 시기는 4월 하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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