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한방휴양단지 조성 계획이 무기한 유보됐다. 시는 지난 19일 시의회 제 76회 2차 정례회에서 한방휴양단지 조성 사업의 진행 상황을 묻는 김병창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천시는 이와 관련해 ▶청정산업지원자금의 지원 조건(보상금 집행 불가, 연내 착수) ▶사업규모 ▶투자자 모집 등 제반 여건 상 한방휴양단지 개발구상안을 한강수계지원사업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사실상의 사업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당초 한방휴양산업단지 사업은 제천시가 충주호 관광권역계획 금수산지구의 일부인 수산면 상·하천리 일대 12만 7000여 평의 부지에 총 8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규모 관광 단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제천시가 민자 유치의 어려움 등 사업성 확보상의 문제를 의식해 이를 전면 재검토키로 함으로써 친환경민속마을 등 관련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민속마을 조성 공사는 한강수계물관리기금 13억 100만원, 시비 5억 5700만원 등 총비용 18억 5800만원이 투자돼 2003년까지 지속되는 사업으로 지난 4월 기본구상용역을 마치고 11월 5일 수산면 상천리에서 착공에 들어갔다. 사업계획에 따라 농산물 홍보관과 향토보양식당, 향토민박, 숯가마 등 향토기반시설이 구축되고 1812m에 이르는 산책로가 보강될 경우 제천시는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정례회에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운용의 제반 문제, 경로당 운영 실태(박연길 의원), 장묘문화 정착 노력(조병석 의원)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한강수계관리기금 운용과 관련해 제천시는 남한강 상류지역의 소득 증대와 녹조 방지 등 수질개선을 위해 기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용했다고 밝혔다.
경로당 연료비 부족에 따른 대책을 따져 묻는 박연길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천시는 예산 부족에 따른 지원금액의 미흡 등을 시인하면서 추경예산에 해당 항목을 적극 반영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장묘문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장사 문화 개선을 위한 홍보 사업과 현대화된 납골 시설의 증설 등을 통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계획 등을 제시하지는 못해 장묘문화 개선에 대한 시의 의지가 다소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 제천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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