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 후보자 첫 TV 정책토론회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이시종 지사의 성토장이 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주최로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부터 HCN 충북방송에서 생방송된 6·4 지방선거 충북지사 경선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책임을 이시종 지사에게 돌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기용 예비후보, 서규용 예비후보, 안재헌 예비후보, 윤진식 국회의원은 90분간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각 후보들은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 무산’과 관련해 이시종 지사를 겨냥했다.

서규용 예비후보는 “8년간 추진한 사업을 무산시킨 이 지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현장에 달려가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면 답이 나왔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재헌 예비후보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아무런 대안없이 포기한 것은 이 지사의 책임”이라며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안을 마련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용 예비후보는 “전임 지사가 추진한 사업이라해서 필요한 일인데도 (이시종 지사가)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가 실패했다”며 “세종시보다 3배나 높았던 땅값이 최근 2배 정도까지 떨어졌다는데 토지주들도 환지 등 개발에 동의한다니 내가 지사가 된다면 그분들과 만나 환지, 토지주 참여형 개발 등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윤진식 국회의원은 “용역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사업을 무산시킨 이 지사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개발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으로 추진하려 했던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 후보들은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기용 후보는 “중부거점도시로 정착하려면 1조92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관계 부처, 충북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오송은 KTX역과 청주공항을 활용한 관문·물류도시로 성장시키고 오창은 첨단경제도시, 청주는 교육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진식 의원은 “통합청주시는 2030년까지 인구 110만명의 도·농 상생도시, 창조문화·경제 자립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며 “평생 중앙경제부처에서 일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저 윤진식은 많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규용 후보는 “중부권 핵심 명품도시로 광역화 시키겠다”며 “풍부한 국정경험과 행정 노하우, 폭넓은 중앙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청주·청원 예산보다 150% 많은 규모인 4조5000억원의 예산을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헌 후보는 “정부가 특별법에 의해 10년간 통합시에 지원하는 3000억원에다 청주·청원 재정규모를 잘 활용하면 상생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이제까지 대전이 국토균형발전 축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대전·세종시와 청주시가 삼각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간 공약에 대해 견제 분위기도 연출됐다.

윤진식 의원은 서규용 후보에게 “1조원 규모의 주식회사 팜스코 투자유치 공약을 내걸었는데 올해 착공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서 후보는 “이미 해당 부지 40만평 중 26만평을 확보했기 때문에 투자는 확실히 보장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진식 의원과 서규용 후보는 이기용 후보에게 “민선4기 정우택 지사도 삼성 계열사를 유치하려다 실패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느냐”고 실현 가능성을 따졌다.

이기용 후보는“삼성이 최근 투자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고 구체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연구원 등은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 정책토론회는 26일 오후 6시 CJB청주방송, 4월 2일 오후 6시 청주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후보자 합동 연설회는 4월 15일 옥천군, 16일 청주·청원, 17일 음성, 18일 충주, 19일 제천·단양에서 열린다.

새누리당은 4월 21일 도내 각 시·군별 사전투표(당원선거인단·국민참여선거인단)를 진행한 뒤 22일 청주에서 합동연설회와 대의원선거인단 투표를 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 충북지사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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