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열악 구단 외면, 1천억원대 공사비 부담 논란

한화이글스 구단의 만년 제2홈 팀인 충북 청주시가 '통 큰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 논의가 그것이다.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품고 있지만 사업추진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 야구팬들이 설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후보지는 청원군 KTX 오송역 인근. 오는 7월 1일 출범할 통합청주시가 오송역 인근에 돔구장을 건설하려 한다는 게 요지다.

20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2030 통합청주시 도시기본계획' 장기계획 세부 항목에 스포츠 타운 단지를 조성하는데 이 단지에 야구 전용 돔구장이 포함됐다. 야구 전용 돔구장 건설로 새로운 프로야구 팀을 유치하거나 기존 충청권 홈팀인 한화이글스 구단의 제1홈구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안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먼저 위치다. KTX 오송역은 우리나라 교통의 요충지다. 야구 전용 돔구장이 이곳에 들어설 경우 충북지역(인구 160만명)은 물론 인근 세종시(자족도시 50만명)와 천안시(60만명) 야구 팬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인구 수로 볼 때 270만명 가량이 되는 셈인데 한화구단 제1홈팀인 대전의 150만여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물론 대전 야구팬 흡수는 기본이다.

문제는 1000억원대의 공사비용이다. 청주시가 예산 확보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비까지 확보한다고 해도 청주시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청주시는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10년에서 20년 장기 계획으로 추진될 돔구장 계획은 해마다 단계적으로 예산을 세워 추진하겠다는 게 청주시의 입장이다.

청주시는 돔구장을 대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럴 경우 서울의 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 규모의 공연장이 오송역 인근에 생기게 된다. 굳이 돔구장으로만 활용하기 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후쿠오카 등 세계 여러 도시의 돔구장은 야구경기 외에 공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범덕(62) 청주시장은 이날 충청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2030 통합청주시 도시기본계획에 스포츠 단지에 돔구장 건설도 포함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 한 시장은 "이제는 돔구장이 필요할 시점이 됐고, '돔구장+대규모 공연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역시 청주시의 돔구장 계획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면 예산 확보 이외에도 필요한 각종 인프라도 도울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시가 돔구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 차원에서 어떻게든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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