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참나무숲유치원 박정훈 원장

▲ 박정훈 원장
꿀참나무숲유치원 박정훈 원장은 숲의 향기를 품고 있다. 매일 매일 숲에 가면 마음이 착해질 수밖에 없다는 그는 “17년간 발도르프 교육을 도입한 숲 유치원을 꿈꿔 왔다”고 말했다.

2011년 8월 문을 연 꿀참나무숲유치원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4번 숲에 간다. 숲이 놀이터이자 휴식공간이고 교과서가 된다. “정신과 철학이 없으면 숲 유치원을 운영하기가 어렵다. 정말 숲에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 싶었다.”

숲에서 늘 만나는 것은 생명이다. 하지만 때로는 죽음을 먼저 발견하기도 한다. 꿀참나무숲유치원의 아이들은 최근 ‘두꺼비수비대’를 발족했다. 아이들은 두꺼비 수비대의 일원으로 청주시내 환경단체들과 함께 더 이상 낙가방죽으로 이동하는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도록 캠페인도 벌이고, 고사리 손으로 휴지를 줍기도 한다.

박원장은 유치원을 연 이듬해부터 두꺼비 수비대를 자체적으로 발족했다. “첫 해는 산란기에 도로 전체가 새까매질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는 최근 산림청에서 주는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발도르프 공부를 하면서 자연에 가까운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대안적인 삶에 대해 늘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 꿀참나무숲유치원 아이들은 3월 6일 두꺼비 수비대를 발족하고 낙가방죽의 두꺼비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꿀참나무 아이들은 올해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풍물패를 조직해 공연을 할 예정이다. “노인들이 처음에는 풍물패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여러분이 동참해주셨다. 유치원을 매개로 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두꺼비 수비대도 그렇고,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과 공연을 비롯해 소위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되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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