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김금려씨 부부 6일 막내딸 순산, 김경태 전 시의원 5년간 후견인 역할

청원군 남이면 문동리에 11남매 다둥이 가정이 탄생했다. 지난 6일 김학수(43)·김금려(38)씨 부부 사이에서 3.22㎏의 건강한 공주님이 태어난 것. 6남 5녀의 막내 이름은 ‘김바다’로 지었다. 넓은 세상을 넉넉하게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소망이 담긴 이름이다.

2000년대 이후 11남매는 비공인(?) 도내 최고 기록으로 추정된다. 2009년 3월 진천군 백곡면 권학도(당시 57)·이재순(당시 48) 부부가 10번째로 아들을 순산해 다둥이 가족으로 언론에 소개됐었다. 하지만 김씨 부부가 2012년 1월 10번째로 딸을 출산한데 이어 2년만에 ‘바다’를 낳아 11남매의 첫 테이크를 끊게 된 것.

▲ 김경태 전 시의원 부부(사진 앞줄 맨 왼쪽)의 방문에 맞춰 김씨 부부(사진 가운데)와 다둥이네 집 11남매가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맏이인 큰딸은 고교 2년생이며 아래로 중학생 2명, 초등학생 4명, 유치원생 2명과 두돌배기, 신생아로 11명 ‘흥부네 집’을 이루게 됐다. 아침이면 아버지 김씨의 11인승 승합차를 타고 일제히 등교길에 나서게 된다. 어머니 김씨는 “아침마다 서로 씻고 화장실가기도 불편하지만 아이들이 눈치껏 알아서 하다보니 별 어려움은 없다. 중학생 오빠들이 동생들 젖병두 잘 물려주고 사이좋게 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가 흥부네 가족을 이루게 된 데는 독실한 신앙심이 바탕이 됐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정성을 다해 키우는 것이 도리’라고 믿고 있다. 또한 결혼이후 다둥이 자식 이외에 시부모도 모시고 살다 지난해 시아버지가 암으로 숨을 거뒀다. 아버지 김씨는 “청주시내와 멀다보니 작년에 아버님 증세가 악화됐을 때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119가 빨리 와 고마웠고, 무엇보다도 우리 식구들에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김 의원님(김경태 전 청주시의원)이 가장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 차녀 김에스더양이 자신의 벽걸이 서예작품 앞에 섰다.
김 전 의원(53)은 지난 2009년 지인으로부터 다둥이 가족의 힘겨운 사정을 전해들었다. 당시는 시의원도 아니었고 김씨 부부는 청원군 거주자였지만 ‘인지상정’에 끌렸다는 것.

“그때 9남매였는데 아버지가 일용 노동을 하면서 남이면에 어렵게 살고 있단 얘길듣고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당시 애들 학교 때문에 주소지만 분평동에 두고 있었는데, 동사무소에 알아보니 실거주자가 아니면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때 마침 청주CJB방송에서 상당산성 친일파 토지환수 운동에 대해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취재협조 조건으로 ‘김씨부부와 9남매의 딱한 사정을 방송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송에서 집중보도해 주는 바람에 청원군으로 주소를 옮기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을 받게 됐다”

김 전 의원은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이후에도 다둥이네 집 보수공사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서는 등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초생활수급자에 제공되는 각종 지원은 다둥이네 가족에겐 막다른 터널속의 한줄기 빛이었다.

“고마움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온가족이 담근 김장김치를 김 의원님께 매년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다. 이밖에 우리 가족들을 마음으로 격려해 주시고 물질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고마움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11남매를 건강하게 키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흥부아빠 김씨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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