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일부 보수성향 후보들이 교육현안에 대한 정책 대결은 뒷전인 채 ‘이념 색깔논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처음엔 진보진영의 단독후보에 맞서려면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아예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자신들을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라고 서슴없이 명명할 정도다. 이같은 흑백논리는 후보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손영철(62) 전 충북교육정보원장은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교조 대 비전교조’로 몰고 가는 보수 진영의 흑백논리 단일화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성향 예비후보 5명이 교육의 순수성을 왜곡시켰다는 비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내용물은 그대로 둔 채 포장만을 바꿔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라는 급조된 이름의 합의문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라는 말속에는 전교조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이 내포돼 있다"며 "그동안 순수해야 할 교육감 선거를 보수와 진보로 나눠 정치화시킨 잘못도 모자라 이제는 서로 협력하고 상생해야 할 동료교사를 적으로 내모는 상식 밖의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전 원장은 “교육에 대한 관점과 견해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야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전교조는 더 좋은 교육을 위해 서로 합심하고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손 전 원장은 "진보진영 후보가 두려워 단일화에만 매달리고 있는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하루빨리 적과 아군이라는 대립구도에서 빠져 나오기를 촉구한다"며 "도민과 학부모들은 전교조나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아니라 충북교육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교육감이 선출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좋은교육감을 만들기 위한 단일화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8일 '비전교조 출신 예비후보 단일화추진위'로 명칭을 변경하는 새로운 단일화 합의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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