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나서는 이기용(69) 전 충북도교육감이 드디어 선거현수막을 내건다. 새누리당 충북지사 예비후보인 이 전 교육감은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그러나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에는 1주일이 지나도록 현수막이 걸리지 않고 모 교육감 예비후보의 현수막만 걸려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예비후보가 좋은 자리를 빼앗겨 현수막을 걸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전 교육감측 관계자는 17일 “그간 기획사를 바꾸느라 현수막 제작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 사진 등 현수막 디자인이 의도했던 것과 달라 새로 만드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며 “내일(18일) 제작이 완료돼 내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10년간 교육계 수장을 맡아 온 이 예비후보가 떠나면서 ‘무주공산’이란 말을 듣고 있다. 예비후보들간 뚜렷한 격차가 보이지 않아 이 전 교육감이 손을 들어주면 선거결과에 영향을 끼치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나란히 현수막이 교육감 후보와 걸리면 유권자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 전 교육감이 현수막을 내거는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 전 교육감은 지난 1월 일찌감치 선거사무소가 입주한 자연타워(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27) 7층 사용계약을 맺었다.

모 교육감 예비후보는 한달쯤 늦게 이 건물 11층 사용계약을 맺고 먼저 선거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측은 “이 전 교육감과 모 예비후보와는 단순히 교육계에서 같이 일한 사이”라며 “선거전략 차원에서 11층에 입주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러닝메이트처럼 나란히 현수막이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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