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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해결해 드립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03.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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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哭하게 만드는 비밀조직들
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네가 귀신을 거느리고 논다는 것이 사실이냐?”
비형랑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네가 귀신들을 시켜 신원사 북쪽 시내에 다리를 놓거라.”
비형은 왕의 명령을 받들어 귀신들에게 돌을 다듬게 했고, 하룻밤 사이에 큰 다리를 놓았다. 때문에 그 다리를 귀교(鬼橋)라고 불렀다.
<삼국유사 기이 제1 도화녀와 비형랑 중에서>?



“너희들의 귀신을 거느리고 논다는 것이 사실이냐?”
국정원이 대답하였다.
“우리의 솜씨가 곧 귀신과 같소.”

국정원이 덧붙였다.
“귀신같은 솜씨의 협력자를 시켜 이웃나라 문서까지 조작하였소.”
국정원은 협력자와 거래를 한 뒤 문장을 다듬고 위조한 직인까지 찍게 했다. 이로써 간첩혐의를 받는 이가 북한에 드나든 사실이 조작됐다. 이 귀신같은 솜씨를 ‘귀교(鬼巧)’라고 부른다.

흥신소와 국정원은 닮은꼴?

삼국유사에는 귀신들도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름을 듣거나 얼굴그림만 보아도 귀신들이 달아났다고 하는데 위에 기록한 비형이나 처용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래도 그때는 귀신이 출몰했었나보다. 그런데 이 나라는 어떠한가?

귀신을 봤다는 이는 기력이 허해서 허깨비를 본 것이다. ‘귀신 잡는 해○대’가 있어서가 아니다. 귀신도 곡(哭)하고 떠날 정도로 신출귀몰(神出鬼沒)한 비밀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국조원이라 했던가?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조작과 댓글공작 등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 말고는….

검찰이 법무부, 외교부 등 온갖 외교 경로를 통해서도 입수할 수 없었던 유우성씨의 중국-북한 출입국기록을 국정원이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검찰은 아무런 의심과 확인 절차도 없이 이 기록을 재판부에 들이댔다. 검찰이 국정원의 ‘전지전능함’을 굳게 믿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그래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

우리 동네 전봇대에 이런 광고전단이 붙어있다. “무엇이든 해결해 드립니다.” 어라? 국정원이 동네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나, 아니면 이름을 바꿨나? 광고주는 국정원이 아니라 뜻밖에도 ‘흥신소’였다. 요즘 말로 심부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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