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올 겨울 폭설 예보에 염화칼슘과 소금을 대량구매 했다가 허탈감에 빠졌다. 예상밖으로 눈이 적게 오면서 제설자재가 남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청주시가 보관중인 염화칼슘과 소금은 각각 588t과 1464t. 지난해 2월 말 기준 염화칼슘과 소금 보관량은 각각 382t과 1068t이다. 염화칼슘은 206t, 소금은 396t이 초과된 상태다.

지난해보다 보관량이 많은 이유는 올 겨울 폭설과 강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청주시가 염화칼슘과 소금을 대량 구매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 겨울 염화칼슘 620t과 소금 2650t을, 올 겨울에는 염화칼슘 1136t과 소금 3580t을 구매했다. 염화칼슘과 소금 구매량은 늘었지만 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청주시는 2012년 12월부터 2월까지 총 21회의 제설작업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의 올 겨울에는 20회를 했다. 제설작업 횟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올해는 적은 적설량에도 무조건 제설작업을 실시하면서 체감되는 횟수보다 늘어난 면이 있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 사용량도 지난 겨울 1299t에서 1070t으로 줄었다.

염화칼슘과 소금을 많이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금전적인 손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현재 청주시는 상당구청과 흥덕구청에 염화칼슘과 소금을 야적하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보관료도 없다. 하지만 꼭 쓰이지 않을 곳에 예산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청주시는 올 겨울 제설자재 구매를 위해 5억원을 지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겨울은 12월에 많은 눈이 자주 오면서 한 달 동안 소금만 1000t 이상을 썼다”며 “제설자재 부족이 예상돼 1월에 대량 구매를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1월 20일 단 한 번 왔을 뿐”이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돈어 “제설자재가 많이 남은 것은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올 겨울 청주지역에 많은 눈이 예고됐지만 오지 않았고 반대로 강원도에 예상못한 엄청난 폭설이 쏟아졌 듯 적설량에 맞는 자재구매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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