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선 소점포 미래는…
인구가 22만명에 불과한 충주에 이마트와 롯데마그넷등 대형유통업체 두곳이 개점돼 지역상권의 대변화는 물론 지역내 4천여개에 이르는 중소유통점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충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농복합형태의 중소도시로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보다는 중소상인들이 각기 자기지역을 중심으로 작지만 나름대로의 지역상권을 형성해 왔으며 이에 따라 공설시장, 무학시장, 풍물시장 등의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
또한 골목골목마다 생필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슈퍼마켓등 소매점포들이 들어서 이웃과 인정을 나누며 생활해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해오던 중 올들어 2, 3천평에 이르는 대형유통업체 두곳이 개점하면서 충주지역 중소상인들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시대의 높은 파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재래시장 및 중소유통점포 현황

충주지역에는 현재 충주시중소상인연합회(회장 이봉상)를 중심으로 충주공설시장조합, 자유시장번영회, 성서상인연합회, 풍물시장상우회 등 10여개의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충북북부수퍼마켓협동조합, 청과시장조합 등 업종별 조직도 만들어져 시장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역내 도소매업체는 총 4천8백여 점포에 9천8백여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해마다 감소해 IMF구제금융 신청 이전인 지난 97년의 점포수 5천3백여개소, 종사자 1만1천여명보다 5백여 점포 3천여명의 종사자가 줄어 경영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합소매 9백20여개소, 음식료 6백60여개소, 의류제품 2백40여개소, 가전가구 60여개소, 중간재 80여개소 등이며 이밖에 풍물시장을 통해 직접 재배한 채소나 곡물 등을 판매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소매와 무점포 소매업을 생각한다면 중소상인들의 판매경쟁은 치열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유통업체 현황

신세계이마트가 이미 지난 10월부터 충주시 문화동 구시청부지위에 매장면적 3천평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이달중 롯데마그넷이 충주시 칠금동에 2천5백평규모로 개장한다.
이들 업체는 가공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가전, 패션, 잡화, 서적등 총 2만5천여개의 품목을 구비해 놓았음은 물론 5백~7백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전시실, 무료놀이방, 안경점, 사진관등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 쇼핑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특히 이마트보다 두달가량 늦게 문을 여는 롯데마그넷은 매출증대를 위해 음성, 괴산, 단양, 제천 등 주변지역 주민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이들지역 주민들은 승차할인권을 지급하는등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늘姸笭 및 상인조합의 대책
충주시와 상인들은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하고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는 올해 74억원을 들여 주차장조성과 시장환경 정비, 정보화 구축, 5일장 이전 등을 완료했으며 충북북부수퍼마켓협동조합(회장 음기상)도 내년 3월까지 충주시 목행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준공업단지내 4천여평의 부지에 건평 1천평 규모로 슈퍼마켓들과 재래시장의 중소 영세유통인을 위한 물류센터를 건립, 기존의 유통구조를 과감히 줄여 대형할인매장과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관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재래시장과 동네슈퍼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충주시민은 결코 재래시장과 동네수퍼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인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전문가 의견 및 생존전략

충주대학교 장병집교수(경영학박사)는 “재래시장은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고 편의시설등이 절대 부족하며 토지, 점포소유자, 입점상인, 노점상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로 구성돼 있어 시장 재개발 등에 첨예하게 대립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인들의 의식개혁과 경영현대화, 정보화, 물류비용 절감, 소비자보호대책 등이 마련돼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점포이미지 개선, 상품차별화, 재건축, 공동브랜드 개발, 매출원가 절감, 고객서비스센터 설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수퍼의 생존전략에 대해 조원기소장(PM유통전략연구소)은 “슈퍼마켓은 그날의 반찬거리를 파는 매장으로 고객이 선호하고 소포장 상품의 신선도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면서 “슈퍼마켓은 지역밀착형의 소매점으로 매출상승의 조건은 생식품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생식품의 판매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그 매장의 매출이 좌우되고 고객으로 하여금 좋은 매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지의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 충주 이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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