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 자문위원,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

▲ 음성, 진천의 진산격인 함박산을 배경으로 후보지를 설명하고 있는 고제희 이사장. "신행정수도 이전 조건에 풍수요인도 포함된다"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행정수도 후보지 4곳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풍수'를 고려했고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는데도 이를 반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춘희 추진위 부단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건교분과위원회와 간담회에서 김원웅 의원이 "행정수도 후보지를 고르는데 풍수요인도 포함시켜야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4곳을 선정하는데 풍수요인을 포함시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이 부단장은 "풍수에 권위가 있는 사람을 여러 명 만났는데 우리의 과학적 접근과 풍수적 관점이 연계돼 있다"며 "그런데 풍수가 좋은 땅은 이미 도시가 들어서 있어 도시계획과정에서 그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고제희 이사장이 음성, 진천지역 후보지를 지적하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음성과 진천이 포함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 지역이 포함된 것에 대해 오송이 제외된 충북민심을 달래기 위한 끼워넣기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내심 수도가 이곳으로 왔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이 고향이고 괴산중학교를 다닌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을 만나 음성과 진천에 대한 풍수적인 평가를 들어봤다.

고제희 이사장은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풍수지리)를 맡고 있다.

- 배산임수적 조건
음성, 진천은 미호천을 사이에 두고 동·서쪽으로 연봉들이 남북으로 늘어선 형세로써 동서는 막히고 남북이 넓게 트인 형국입니다.
북쪽으로 연이은 산들이 없으니 북고남저의 지형을 갖추지 못했고 북서풍이 세차게 불어 올 터입니다.
만약, 동쪽의 함박산을 진산으로 삼는다면 배산의 형국만을 갖출 수 있으나 함박산은 국도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북서풍은 막을 수 없습니다.
신행정수도는 미호천을 중앙에 두고 서쪽의 옥녀봉과 동쪽의 함박산 사이의 허허벌판에 건설될 예정인데 이것은 국도의 축이 동에서 서로 형성되고 북쪽에서 남진하는 미호천의 모습이 멀리까지 보이니 풍수적으로 패절지지(敗絶之地)에 해당합니다.

- 산하금대적 조건
음성, 진천 후보지는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호천의 양쪽에 들판이 넓게 펼쳐지고 동·서쪽에는 연봉들이 남북으로 늘어섰으니 동쪽보다는 서쪽의 산들이 높아 서고동저의 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북으로 휑하니 뚫렸으니 좌우 산들이 방어적 기능을 감당치 못하고 미호천 역시 수심이 깊지 못해 방어적 요건으로써 산하금대적 조건이 매우 취약합니다.
풍수적으로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으면 큰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 생기가 왕성할 조건
음성, 진천은 동서쪽에 남북으로 늘어선 연봉 사이로 미호천이 북에서 남으로 곧게 흘러갑니다.
혈장에 생기를 강화시켜 줄 외수(객수)는 아예 없으며 미호천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서 기를 오므려 주는 산이 없고 외부의 먼 곳에서 발원한 미호천이 명당수가 되어 후보지 한 가운데를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거침없이 관통해 버립니다.
그럼으로 이 곳은 북서풍이 세차게 불어와 생기가 달아나는 형국이고 물길이 'Y'자 형으로 흘러 빠지니 화성수(火星水)가 되어 가난을 불처럼 닥칠 터이니 풍수상 패절지지(敗絶之地)에 해당합니다.

- 진산과 지형의 조건
음성, 진천 후보지는 동서쪽에 연봉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섰고 휑하니 뚫린 남북의 중앙으로 미호천이 북에서 남으로 곧게 흐릅니다.
따라서 후보지의 범위에서 벗어난 함박산을 진산으로 삼아 도시를 건설하면 서향판의 도시가 형성되나 서쪽에서는 안산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또 북에서 남으로 형성된 들판으로 인해 좌청룡, 우백호를 갖추지 못했고 앞쪽에는 살풍이 불어오고 진산까지 멀리 떨어져 있어 생기의 공급이 약하니 이 곳은 생기가 응집되지 못한 터입니다.

- 풍수적 길흉판단
음성, 진천 후보지를 함박산에서 판단하면 미호천이 남진해 오방(午方)으로 소수하고 함박산에서 미호천을 향해 서진한 용맥은 평지룡(平地龍)으로 지기가 쇠약합니다.
내룡의 입수가 생기를 품지 못했고 풍수상으로 수국(水局)의 태위지지파(胎位地支破)에 해당되어 생기가 응집되지 못하는 흉지에 해당하며 가난해져 패절을 면치 못 할 터입니다.

고제희 이사장은 "(결론적으로) 음성과 진천 지역이 풍수적으로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다른 후보지와 비교해 도시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신행정수도를 조성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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