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향토음식지구 사업이 군의 무관심과 요식업자 간의 갈등으로 3년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단양군은 아태관광학술인대회를 유치한 지난 98년 ‘단양 먹거리 활성화’를 명목으로 영춘면 상진대교 고수동굴 방면에 총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향토음식지구를 조성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3500만원을 들여 6개 동의 이동식 식당을 조성하고 민간에 임대해 민물횟집 등을 운영토록 유도했다.
하지만 1개동 당 월 2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운영해 온 식당은 관광객의 외면과 읍내에 위치한 동종업계의 견제로 문을 닫고 만 것. 향토음식지구 운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단양읍에서 민물횟집을 하는 식당주들이 업권 침해 등을 내세워 군에 압력을 가하고 나서자 군이 서둘러 이를 철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양군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향토음식지구 입점 식당이 별다른 매출을 기록하지 못해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무용지물이 된 이동식 가건물은 최근 260만원의 이전비를 들여 단양군 래프팅협회에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가건물은 영춘면 상리 래프팅장에 4개 동, 하리 래프팅장에 2개 동이 옮겨져 있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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