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장애인자립센터 김선영 동료상담팀장, 연경훈 보치아연맹회장

장애는 겉모습에 불과하다. 연경훈씨의 본업은 장애인권활동가이고 김선영씨는 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팀장이다. 경훈씨와 동료들은 해마다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작업을 진행한다. 해수로만 8년째 이 사업을 진행했다. 경훈씨와 동료들이 펴낸 ‘휠체어가 간다’는 청주를 리모델링 했다. 계단만 있던 공공기관에 휠체어 경사로가 생기고 도로의 턱이 없어졌다.

▲ 왼쪽부터 연경훈 씨(39), 김선영 씨(36).

경훈씨는 만학도다. 늦깍이로 지난해 주성대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고 있다. 경훈씨는 충북도 대표선수다. 지난해 전국체전 ‘보치아’ 종목에서 도를 대표해 참가해 단체전 4위를 기록했다. 경훈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보치아를 시작했다. 현재 청주시보치아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다.

경훈 씨는 활동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김선영씨는 장애인권운동과 직업을 결합했다. 선영씨는 주성대학교 아동문학과를 졸업했다.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보다 사회복지사를 겸할수 있어 이 과를 선택했다.

선영씨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장애인 동료상담 일이다. 장애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격리된 삶을 살아온 장애인 분들을 만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일이다. 선영씨는 1주일에 2건 정도의 상담을 진행한다.

이유는 장애인 분들의 마음을 문을 열어 대화를 시작하는 시간만 적어도 1~2주는 걸린다. 사전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은 상담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선영 씨는 나이가 어리다. 이 때문에 상담 과정에서 “나이 어린 네가 뭘 알겠냐”하며 장애인 분들이 무시하기도 한다고. 그러나 막상 말문이 열리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친구로 느끼고 서로 서로가 힐링을 느낀다. 그때가 선영씨는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단다.

선영씨와 경훈 씨 모두 자립생활을 한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고 누군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 도움보다 절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장애와 비장애인 구분 없이 공동체 구성원으로 똑 같이 살고자 하는 욕망이다. 격리된 시설이 아니라 똑 같이 사는 것. 그래서 이들은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오길 기대하며 상담을 하고 도시를 리모델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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