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연국 한국교통대 전자공학과 교수

아베가 총리로 있는 일본은 이상한 나라다. 정의와 평화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다. 주변의 이웃들을 못살게 굴고 기분 나쁘게 하는 그런 나라다.

일본을 대표하는 내각의 총리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자가 전쟁을 말하는 그런 나라가 일본이다. 종전 후 제정된 그들의 평화헌법을 파기하고 전쟁 가능한 헌법으로 개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정부를 둔 나라가 또한 일본이다.

일본의 헌법이 평화헌법이라 불린 데는 일본 헌법 9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런 헌법 조항을 자위권이라는 미명하에 전쟁 가능한 조항으로 바꾸어 무력행사를 합법화하려 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 영국과 독일의 관계와 유사하다’면서 우발적 충돌에 의한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결국 중국이 군비를 확장하고 있으니 일본은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우발적 발언이라지만 속내를 드러낸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다.

20세기의 일본은 세계 열강의 하나였다. 아시아에서 먼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산업화해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 그런 막강한 힘으로 주변국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짐승 같은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의 침략 야욕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져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 잃게 했고, 슬픈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결국 일본은 패망했지만 이후 산업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당시만 해도 선진국 사이에선 아시아의 유일한 문명국이 일본이었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거의 여과 없이 받아들여졌다. 동해를 일본해라 했고 지금 주변국들과 영토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내용들이 대개 이때 획책된 일들이다.

아베는 유엔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권고마저 따를 필요가 없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제 세계 각국은 일본의 주장을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위안부 소녀상을 참배하고 버지니아주 상원이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미국 연방 하원은 ‘위안부 결의안 준수’ 촉구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도처에 돈을 뿌렸지만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지금도 주변국들과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 세계 각국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프랑스 앙굴렘에서 개최된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운영비의 30%를 지원한 일본이지만 일본의 불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제로 한 한국만화기획전 개최를 저지하지 못했다. 주최 측은 오히려 일본의 전시 부스를 정치적인 성격을 띤 것이라며 철거했다.

이제 일본 국민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불의의 극단적 국수주의로 국민을 호도하는 아베 정권을 내쳐야 한다. 그것이 일본을 평화롭게 하는 길이다. 하지만 보도에 의하면 아베 정권의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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