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추가 살처분 음성서도 의심신고 감염경로 오리무중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북도내 중부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10년전 AI 악몽 재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음성서 추가 의심신고

충북도AI방역대책본부는 2일 오전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종오리농장에서 산란율이 17% 감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AI의심신고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와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올해 충북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종오리농장에서 4.1㎞ 떨어진 이 농장은 종오리 91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 오염지역(반경 500m 이내)에는 오리농장 2곳에서 4만5100마리를, 위험지역(반경 500m~3㎞ 이내)에는 닭과 오리 농장 14곳에서 46만6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농장오리에 대해 AI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4일쯤 나온다. 음성군은 방역대별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소를 추가 설치했다.

◇ 진천 AI 추가 살처분

진천에서 두 번째 고병원성 AI 감염농가가 확인된 데 이어 인근 오리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충북도AI방역대책본부는 1일 덕산면의 한 육용 오리 농가에서 오리 8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농장주는 이날 오후 오리 80여마리가 폐사하자 AI 의심신고를 했다.

이 농장은 처음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월면 삼용리 종오리 농가와 4.9㎞ 떨어진 곳이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하고 사육 중인 오리의 가검물 등을 채취,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3~4일쯤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와 반경 500m내 다른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1000여마리를 2일 긴급 예방적 살처분했다. 

진천군에서는 지난달 29일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이월면 삼용리 종오리 농가에 이어 인근 농가의 오리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1일 추가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진천군은 이들 오리 농가 주변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 반경 3㎞내 위험지역에 있는 농가의 오리를 살처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처음 AI 의심신고를 한 농가 반경 500m내 오염지역 가금류 1만1514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군은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통제초소 13곳, 거점소독소 2곳을 운영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AI감영경로 오리무중(?)

진천과 음성지역에서 AI가 발생하고 있으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의 AI발병 오리농장에서 종오리를 공급받은 진천, 청원, 음성, 충주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AI방역당국은 인력 400여명과 소독장비를 동원해 축산농가와 철새 도래지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했다.

AI가 북상하는 속에서도 지난달 24일 도내 16개 농장에 이상이 없다는 정밀검사결과가 나와 안도했으나 며칠뒤 진천을 시작으로 음성에서까지 AI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지난달 28일 AI발병이 확인된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농장은 16개 농장과는 거래나 왕래가 전혀 없는 곳이다. 따라서 이들 농장 간의 AI감염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AI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농장 간 이동과 접촉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육상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철새가 AI감염경로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10년전 AI 악몽되살아나나

처음 AI가 발병한 진천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AI 확산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진천과 음성지역은 오리사육농가가 밀집된 곳이다.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도와 지자체는 AI차단방역에 힘써 지난해까지 AI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진천과 음성지역에서 AI 확진과 의심신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서 음성군 삼성면 청룡리 등 진천과 음성지역에서 가금류 90만여마리가 살처분되는 피해를 입었다.

진천에 이어 음성에서도 AI(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접수된 2일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의 한 오리농가에서 군 관계자들이 살처분된 오리를 매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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