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선 바른재무클리닉 대표재무설계사

▲ 윤재선
행복론을 들여다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답을 도출해 놓았다. 21세기가 되자 많은 심리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분야에서 그동안 외면했던 행복과 감사, 성격 강점과 미덕 등의 주제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행복은 많은 돈과 건강, 높은 보수의 안정적인 직장, 배우자, 인종과 성별 등의 조건들이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한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에드 디너는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좋은 친구나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하고,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여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야 하고, 목표 자체보다는 그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정말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는 내 가치도 이루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즐기게끔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정수준의 경제적 여건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기에 가져보는 의문이다.

당연히 먹고 입고 치료하는데 필요한 돈이 문제가 된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더하고 싶다. 바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의 자세다. 이런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고, 돈 문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고, 주어진 돈에서 계획하여 결정된 예산안에서 지금보다 가치 있는 지출을 할 수 있는 자세일 것이다.

현대 가계 지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식은 즐거운 시간이자 뜻 깊은 시간 중에 하나다. 그러나 지출의 큰 비중만큼 의미 있게 이 시간을 보내는 가계는 드문 것 같다.

지난 5년 간 저와 함께 외식비를 의미있게 계획하고 사용하는 고객분이 계신데 이 분은 한달에 50만원 정도의 잦은 외식비와 간식비를 모아 한 달에 한번 1박 2일로 맛집여행을 가족과 함께 다닌다. 작년부터는 외식비 중 일부를 모아 2년에 한번 해외 맛집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행복처럼 우리의 주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없다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말했다. 우리에게 불행은 객관적인 현실보다는 언제나 주관적인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사람의 행복을 허리가 잘룩한 고무풍선에 비유했다. 고무풍선의 한쪽을 행복의 공간으로 다른 한쪽을 욕망의 공간으로 생각한 것이다. 행복해지는 길은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갖거나 욕망을 줄이거나 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어쩌면 욕망보다는 시기와 질투가 사람을 더 불행하게 한다 생각도 해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의 삶을 다른 옆에 사람과 비교하면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 내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분수에 맞게 미래를 계획하고 지금을 가치 있게 사는 것, 이것이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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