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준 사진부장
충북청명학생교육원 카페 건물 유리는 ‘청명’이란 이름 그대로 맑고 투명했다. 맞은 편 건물에서 바라본 그들만의 송년회 잔치에서는 어떤 종류의 술이며 안주, 반찬인지 훤히 내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았다. 심지어 그들이 나눈 건배사 “우리는 하나다! 말 안 해도 다 안다. ”라는 소리까지 청명하게 들렸을 정도였다.
먹음직스럽게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준비하는 조리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은 이들이 만찬을 즐기기 하루 전부터 준비를 했고 운전기사를 동반한 각 교육장들은 당일 2시간전부터 이곳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면 유리로 된 맞은편 건물 계단 통로는 동작감지센서로 불이 켜지는 조명장치여서 취재차 잠복한 기자들은 그 조명이 다시 꺼지기를 기다렸다가 동작센서가 작동하지 않게 얼음처럼 꼼짝 않고 있어야 하는 고충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둠이 진 숲속의 청명학생연수원 송년회장은 그 안이 너무 밝아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고 카메라의 감도를 초고감도까지 올리지 않고서도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
진천 농다리를 가다 울창한 숲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청명학생연수원은 산림 휴양림 같은 곳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 충북Wee스쿨인 청명학생교육원은 흔들리고 있는 학생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문제를 돕기 위해 충북교육청이 설립한 치유 기숙 기관입니다.’
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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