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은 남태우법률사무소 사무원

▲ 최재은
변화란 무엇일까요? 변화는 사전적 정의로 ‘어떤 것에 성질이나 모양, 상태가 바뀌어 달라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변화를 접합니다. 환경의 변화, 생활의 변화, 트렌드의 변화, 통신의 변화 등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고 안고 살아갑니다. 우리 생활 속 이렇게 많은 변화들 가운데서도 유독 어렵고 힘든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변화 입니다.

영국성공회 주교좌성당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에 성직자를 모신 묘지가 있는데, 그 중 주교님의 무덤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켜야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좀 더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변화 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도…….’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스스로 변화하기’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사람’의 힘으로 많은 사람이 용기를 얻고 삶이 변화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보곤 합니다. 그 ‘한 사람’은 스승이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아니면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는 멘토들의 역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지극히 평범한 내 주변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지요. 또한 그 것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또한 남녀노소 직위에 관계없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녕들하십니까’도 처음에는 한 대학생의 용기 있는 한 장의 대자보로 시작된 우리 사회를 공감케 만든 ‘한 사람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 세상을 훌륭하게 바꿔주기만을 기다리는 우리가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내 주변에 어떤 이가 우리의 세상을 훌륭하게 변화시켜 주기만을 희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나 먼저’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나부터’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먼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시작 할 때 이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보이지 않지만 아주 천천히 아주 멋진 쪽으로 변화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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