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활동가 아니지만 ‘살기 좋은 오창만들기’나선 이재영·박성희·최시영 씨

‘건생지사’.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준말이다. 지난 11일 서울시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4층 건물에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게’란 주제로 노동자건강포럼이 진행됐다. ‘일과건강’, ‘여성환경연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 행사에 오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명이 참석했다. 참석 시간과 방법도 다 달랐다. 최시영 씨는 11일 오후 1시부터 행사에 참여했고 KTX를 타고 왔다. 이재영 씨는 오후에 청주고속터미널을 이용해 참석했다. 박성희 씨는 12일 이른 새벽에 오창에서 상경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같았다.

▲ 사진 왼쪽부터 이재영·박성희·최시영 씨

발암물질 배출 1위지역, 악취 심화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오창지역 환경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관심이었다.

이들 3인은 전문적인 환경단체의 활동가가 아니다. 이 씨는 청주에서 자그마한 중고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한다. 박 씨는 가정주부이자 자영업을 한다. 다만 최시영 씨만 녹색당충북도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직업은 따로 있다.

이날 포럼에서 가장 인기를 끈 사람은 박성희 씨 였다. 박 씨는 지난 1년 여간의 오창환경지킴이 활동 사례에 대한 발표자로 나섰다.

박 씨는 활동과정에서 “너, 정치하려고 그러나?”며 활동을 빗댄 말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무관심에 상처받고 그들의 가식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박 씨는 농담으로 지금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정말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포럼 행사를 마친 3인은 ‘건생지사’ 활동을 오창에서 펼치자고 다짐했다. 악취오염지도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발암물질이 없는 용품을 알리고 화학물질 배출 사업장 감시를 통해 살기좋은 오창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오창을 지키는 ‘건생지사’ 3인방의 이후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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