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100세 이상 26명 인구대비 가장 많아, 최고령 김순희 할머니 111세 건강비결

영동군이 도내에서 인구대비 100세 이상 장수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은 26명(남 5명, 여 21명)으로 전체 인구(5만539명)의 0.05%를 차지하고 있다.

영동의 장수 노인 인구는 도내 100세 이상 총 355명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인구비율로는 시·군 중 가장 많다. 읍·면별로는 영동읍 11명, 황간·용산·양산면이 각 3명, 상촌면 2명, 추풍령·용화·양강·학산·심천면에 각 1명씩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령자는 용화면 횡지리에 사는 김순희 할머니로 새해들어 111세가 됐다.


김 할머니는 서울, 인천에 거주하다 지난 2009년 막내아들·며느리를 따라 귀촌한 경우다. 며느리 정구숙씨(58)는 “인천에 계실 때는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밀고 다니셨는데 영동에 오시면서 다리 힘이 좋아지셔서 지팡이만으로 거동하신다. 세끼 식사 잘하시고 고구마, 과일, 홍시같은 간식을 늘 곁에 두고 드신다.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면 12시쯤 깨실 때도 있고 보통 5시에 일어나시는데 8~9시까지도 주무신다”고 말했다.

며느리 정씨는 고령의 시어머니에 대한 신문방송의 지속적인 취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며칠씩 방송에서 사진찍고 때만 되면 높은 분들이 찾아오니 오히려 어머님이 힘들어하실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다 이곳에 인연이 돼서 내려오게 됐다. 어머니가 기력도 더 좋아지시고 뒷머리카락이 새까맣게 다시 날 정도로 건강이 좋아지셨다” 김 할머니는 수년전 백내장 수술 외에는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을만큼 100세 건강을 유지해왔다.

도내에서는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마을과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아름마을도 장수마을로 알려져 있다. 두 마을은 모두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자랑하는 아담한 산촌마을이다. 건강전문가들은 장수 비결로 자연치유력이 있는 삼림욕(피톤치드)을 들고 있다. 피톤치드는 주로 침엽수에서 해충이나 미생물 및 각종 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위해 발산하는 방향·항균물질이다.

특히 영동군 용화면 횡지리는 해발 600m 산지에 수령 40여년의 편백나무 군락이 있는 데 치톤피드 물질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영동이 다양한 과일의 주산지라서 건강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점도 장수마을의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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