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파니또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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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파니또파니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4.01.1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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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제51대 진성여왕이 즉위하고 몇 년 만에 유모 부호부인과 그의 남편 잡간 위홍 등 서너 명의 총애하는 신하가 정권을 쥐고 마음대로 휘둘렀고, 도적이 벌떼처럼 일어나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근심스러워하여 곧 어떤 사람이 다라니의 은어를 지어 길 위에 던졌다. 다라니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무망국 찰니나제 판니판니소판니 우우삼아간 부이사바하(南無亡國 刹尼那帝 判尼判尼 蘇判尼 于于三阿干 鳧伊娑婆訶).”

풀이하는 자들은 말하였다. ‘찰니나제’란 여왕을 말하며 ‘판니판니소판니’란 두 명의 소판을 말하는데, 소판이란 벼슬이름이다. ‘우우삼아간’은 서너 명의 아간을 말한 것이고, ‘부이’란 부호부인을 말한다. (기이 제2 진성여왕과 거타지 중에서)


위는 신라의 얘기다. 지금부터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마리 안통하네’ 여제가 즉위하고 몇 년 만에 서너 명의 총애하는 신하과 정권을 쥐고 마음대로 휘둘렀고, 국가가 관장하던 필수 서비스를 민간에 매각하려하니 모두 근심스러워하여 곧 어떤 사람이 다라니의 은어를 지어 길 위에 던졌다. 다라니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무망국 찰니나제 파니파니또파니 으으다팔다간 부이사파가(富移徙破家).”
풀이하는 자들은 말하였다. ‘찰니나제’란 여제를 말하며 ‘파니파니또파니’란 읽히는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으으’는 국민이 내는 신음소리다. 결국 이렇게 다 팔다가 부는 거대자본에게로 옮겨가고 국가는 거덜 난다는 얘기다.

민영화 논란이 철도에 이어 의료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비스산업 육성 일환으로 의료 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 민영화 전 단계’ ‘의료 공공성 훼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연말 정국을 강타한 철도 민영화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의료 민영화 문제까지 추가되면서 ‘민영화 논쟁’이 연초 정국을 흔드는 대형 이슈로 커지고 있다. <2014년 1월8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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