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라면 몰라도 행정수도 후보지를 복수로 선정, 중간 발표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본보 5월 8일자 329호 5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후보지 가운데 가장 유력한 곳으로 거론되던 오송이 빠지고 진천·음성이 포함된 결과를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의외의 결과를 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오송지구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유력 후보지로 지목된 반면 진천·음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별로 거론된 적이 없어 이번 결과의 의외성이 놀라움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오송지구의 경우 균형발전성과 개발가능성, 보전필요성 등 세 기준을 토대로 충청권을 지형별 대권역(大圈域)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이번에 후보지에 포함된 연기·장기지구와 한 묶음으로 분류된 것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선별하는 역할을 맡은 평가 지원단은 지형적으로 연결된 공주-연기-오송을 한 묶음으로 분류했다.

이들 권역에서 산출된 전체 가용면적은 모두 6000만평. 그런데 이 과정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동원한 후보지 선정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지원단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2300만평 안팎의 땅’을 찾기 위해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고, 컴퓨터는 결국 연기·장기지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오송지구의 탈락 이면에는 충북도의 ‘오송 올인’ 기피심리에다가 오송 주변에 들어서는 오창 생명과학단지 등 주변 개발바람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전체 면적(2300만평 기준)가운데 50% 이상이 미개발지(개발 가능지)여야 한다는 기준에서 볼 때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반면 진천·음성은 오송과는 정반대 이유로 후보지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았다. 신행정수도추진단의 이춘희 부단장은 “국토중심점, 서울통근권, 개발가용면적 등 기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데다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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