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도시만들기지원센터’ 창립하고 본격 활동 시작
황희연· 최효승교수 공동대표, 교수·사업가,문화예술인 참여

“도시만들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공간계획과 개발의 논의에 있어 주민들의 참여는 이 시대의 화두이며 당위이다. 주민들이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드는 주체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일본도 70년대부터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운동이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행정기관에서도 마을만들기 정보센터 및 지원센터를 설립해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는 ‘주민참여도시만들기지원센터’(이하 주민참여지원센터)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날의 창립총회는 도시가 그동안 지자체와 전문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실제 그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편의와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설립준비위원회는 “주민과 전문가와 행정기관이 협력해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민참여지원센터가 전국 최초로 우리지역에서 닻을 올리게 됐다. 회원들은 봉사정신으로 도시 관련 크고 작은 문제를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이를 전문가 그룹이 진단하여 행정기관으로 하여금 사업을 시행토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만들 때 주민참여지원센터에서는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행정기관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들은 이같은 취지로 학교 담장허물기 및 주민공원화 사업, 사창동 중문지역 담장허물기 및 거리공원 조성사업, 충북대 형설관 부지내 상징광장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무질서와 교통혼잡, 소비향락의 중심지로 알려졌던 충북대 중문지역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분위기를 확 바꿔놓은 예는 유명하다. 이 날 김동호 사무처장은 ‘주민참여를 통한 대학로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중문지구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정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서 지하상가를 주민공간으로 바꾸고, 중계동 주공아파트를 녹색마을, 부산 금샘마을 생활공동체를 문화클럽으로 가꾼 예를 소개했다. 또 주민들의 손으로 만든 서울 사당동 양지공원과 차없는 거리로 탈바꿈한 전농동 골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 곳은 모두 주민들이 주체가 됐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고 불편한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편 주민참여지원센터는 지난 2001년 싹을 틔웠다. 같은 해 8월 ‘주민과함께도시만들기연구회’를 발족한 이래 2003년 설립준비위가 구성됐다. 그리고 이 날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돼 활동하게 된 것. 여기에는 충북도내 교수, 사업가, 건축가, 문화예술인, 변호사, 세무사 등이 참여했다. 그 중 최효승 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황희연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김영회 본지 고문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나기정 전 청주시장과 조성훈 전 충북도의회의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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