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규 축제마케팅전문가

▲ 최상규 소장
“이러다가 늙는 거지. 그땔 위해 일해야 돼. 모든 것은 막혀있어 우리에겐 힘이 없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말들어. 우리는 달려야해 거짓에 싸워야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2014년 시무식을 마치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 한 잔의 커피에, 다소 거친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를 프림타듯 섞어 마셨다.

2014년을 맞이하는 나름의 세레모니로 수많은 변수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말의 해에 말처럼 달려보자는 자기암시의 시간. 기왕 말이야기가 나왔으니 축제전문가 입장에서 말(馬)을 좀 더 말하고자 한다. 말을 테마로한 대표적인 축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동양에서는 몽골 나담축제, 서양은 미국의 켄터키 더비축제가 아닌가 싶다.

나담축제가 몽골의 몽골다움을 더욱 강력하게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축제마케팅적 완성도는 켄터키 더비축제를 주목해야겠다. ‘켄터키 더비’는 월드시리즈(7.2%), 마스터스 골프대회(8%)를 제치고 2012년 전미 스포츠 중계 시청률 6위(9%)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대중적인 축제이다.

2분 남짓한 경마경주를 위해, 루이빌에는 미국 최대 불꽃놀이 ‘썬더 오버 루이빌(Thunder Over Louisville)’을 비롯해, 대규모 퍼레이드, 마라톤 대회, 패션쇼 등 총 70여개의 페스티벌이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11년 추산 무려 1억 2,790만 달러에 달할 정도.

축제는 이렇게 경제파급효과는 물론 도시브랜딩을 위한 강력한 프로모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는 이제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시대에서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도시 브랜드파워를 중심으로 투자자, 거주민, 관광객, 기업 등 관련 그룹의 관심과 자금이 이동한다. 축제는 이들과 접속하는 긴밀한 체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체험은 기억 속에 강력하고 오래간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축제 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한다. 예산과 더불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와 축제마케팅 등이 지원된다. 축제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축제는 이미 산업으로 진화했다.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김제지평선축제와 CNN에서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된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를 2014년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그밖에도 광주7080충장축제 등 최우수축제 8개와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0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우리 충북은 괴산고추축제와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제일 하위그룹이라 볼 수 있는 유망축제로 겨우 턱걸이 했다. 축제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소프트웨어의 힘을 충북은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충북도민 160만 돌파와 영충호 시대를 열고자하는 충북의 염원. 그리고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브랜딩을 위한 마력(馬力)엔진으로 축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그리고 마법의 주문처럼 되뇌어 본다. “말 달리자 충북, 막 달리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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