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싱크탱크 충북 조직 실행위원 Y씨 논란
安 새정치 합류 이원호·김현문씨 새인물 논란

▲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Y씨가 안철수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실행위원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국회의원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충북 실행위원 14명 중 일부 인사에 대해 노동계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실행위원 Y씨는  “정진동은 惡魔”라며  故 정진동 목사의 청주도시산업선교회를 적대시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2003년 전국여성노동조합연맹 불법 점유사건, 북송 장기수 김 모 씨의 임금 갈취 사건의혹, 어린이집 원아 실명 피해사건 등 여러 문제와 연관된 인물 이라며 ‘새정치’ 와는 거리가 먼 인사라는 지적이다.

노동계의 지적대로 해당 인사는 지역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과 연관돼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충북노동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 정진동 목사의 도시산업선교회 점거 사건이다. 1990년대 후반 당시 Y씨는 노동조합을 결성할 목적으로 청주공단 'O'제과에 취업했다. 하지만 Y씨 일행 중 한명이 불량이 난 생산품을 반출하다 회사에 적발됐고 회사를 무단 결근하는 일이 발생해 해고됐다.

해고된 Y씨 일행은 고 정진동 목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 목사는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회건물을 사무실로 내주고 이들을 적극 도왔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은 완고했고 국가기관인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해고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정 목사는 “한 겨울에 노동자를 거리로 그냥 내쫓는 일이 어디 있냐”며 회사를 상대로 금전 보상안을 끌어냈다.

이때부터 Y씨 일행은 돌변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고귀한 투쟁의지를 정 목사가 돈 몇 푼에 팔아 넘겼다”며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청주지역 시민단체 사무실에 대자보를 붙였다. 정 목사의 도시산업선교회 건물에는 “정진동은 악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쇠사슬로 자신들의 몸을 묶은 채로 농성도 진행했다. 

Y씨 일행의 행동을 보다 못한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이들의 퇴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Y씨 일행은 퇴거요청을 끝내 거부했다. 이에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소방서 119 대원을 불러 쇠사슬을 끊고 교회 밖으로 강제퇴거 시켜야 했다.

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했던 K씨는 2000년 2월 북한으로 송환된 장기수 김 모씨와 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Y씨 일행이 김 씨가 받을 임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말을 북송 장기수 김 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씨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나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Y씨 일행이 민주노총 여성연맹으로부터 제명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노조 위원장 L 씨는 “2003년도에 Y씨가 사무처장으로 일했다”며 “이때 터무니 없는 사실을 들어 자신을 위원장이 아니라고 하며 Y씨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사칭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L 씨는 “Y씨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사칭하며 또 다른 일행 P씨 등을 동원해 사무실을 강제로 점거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며 이듬해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제명했다고 밝혔다.

지역 진보정당 관계자는 “2006, 2007년 경에 Y씨가 공동육아단체를 설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한 아이가 시설에서 눈이 실명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때 이들이 제대로 보상을 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피해부모에게 문의해본 결과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고 말하는 것조차 싫다”고 했다며 “Y씨는 비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Y씨는 “일부의 음해와 비방일 뿐 자신이 부도덕한 행위는 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시산업선교회 사건에 대해서는 문자 메세지를 통해 “정 목사가 나중에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고 답변했다. 여성연맹 사건에 대해서는 “위원장이 문제가 많은 사람이고 우리들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Y씨에 대한 노동계의 불편한 속내에 대해 ‘정책네트워크 내일’ 관계자는 “중앙에서 추천을 받아 지역 실행위원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내일’은 정책 포럼 일 뿐 당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안철수 신당에 Y씨가 포함될지 여부는 전혀  별개사안”이라고 말했다.

安 새정치 합류 이원호·김현문씨 새인물 맞어?
직지 상표권 개인출원 전력 김현문씨 참여놓고 지역 정치권 냉담 

▲ 김현문 전 청주시의원
▲ 이원호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사무처장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신당 창당에 나선 가운데 충북 출신 참여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과 정우택 전 지사 정무보좌관을 역임했던 이원호씨(62)가 회자되고 있다. 이씨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이태규 새정치기획팀장의 참여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MB정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이씨의 직속 후배로 일한 인연이 있다는 것. 이 팀장은 현재 안철수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신당 창당의 조직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 팀장과 이씨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안철수 신당 참여로 관측될 수 있다.

이에대해 이씨는 "지난 대선때 후보단일화 문제 등으로 이 팀장과 만나 몇번 자문에 응한 정도다. 이번에 안철수 의원과 손잡은 윤여준 전 장관도 나와 친분이 두텁다보니 자꾸 그런 소문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 쉽게 정치행로를 바꾸는 것도 고민스럽고 아직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 새정치추진위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인데, 근본적으로 다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문제부터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기택 전 신한민주당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입문했고 '꼬마 민주당'을 거쳐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당 사무처 직원으로 일하며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2006년 정우택 의원의 자민련 탈당 한나라당 입당과 도지사 후보공천을 도왔다. 정 지사 당선이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국장급)에 임명돼 2010년 4년간 임기를 마쳤다.

지난 대선당시 안철수 후보가 등장한 TV화면에 김현문 전 청주시의원(55)의 모습이 함께 보여 지역에 화제가 됐다. 지역 정치권의 '스캔들 메이커'로 알려진 주인공이 새정치를 표방한 안후보 캠프에 합류한 자체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 후보 사퇴하자 김씨는 태도를 바꿨다. 자신이 대표를 맡은 사조직 '변화와 희망' 및 '정책 네트워크 내일' 회원의 이름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사를 찾아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중앙일간지에 실린 안 의원의 거리활동 사진에 역시 김씨가 동행한 모습이 찍혔다. 안 의원과 인연이 다시 맺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김씨의 과거 정치행태가 구태의 전형인데 새 정치세력에 합류했다니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3선 시의원 출신인 김씨는 2006년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지역구 '유령당원'을 제명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2008년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청주 상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하지만 2개월뒤 도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고 불출마 선언했다. 2012년엔 총선에도 역시 자유선진당 후보로 공천장까지 받았으나 돌연 사퇴해 출당조치 되기도 했다.

김씨는 갈짓자 정치행보에 앞서 직지에 대한 상표권 분쟁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99년 청주시민회 산하 직지찾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은 상태에서 청주시도 모르게 직지 상표권을 개인출원한 것. 시민단체의 비난이 쏟아지자 기증형식으로 시에 상표권을 넘겨줬으나 3년뒤 다른 분야로 직지 상표권을 또다시 개인출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2년을 버티다 청주시가 감사패를 전달하는등 유화책을 통해 다시 기부받는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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