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잔혹극‧성인물 보여주고 음란 언행
학부모회, 자체 조사 후 교사 전보 요구

▲ 청주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하자 학부모가 반발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청주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 학부모가 반발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학부모회는 관련 사실을 조사하고 해당 교사의 전보조치를 요구했고 학교장은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인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는 학부모와 해당 교사의 주장을 들은 후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

청주 모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회가 조사한 A교사의 행적은 충격적이다. 이 교사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신체 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는 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케이블 방송에서 나오는 19금 성인 코미디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지어는 "너희들 야동 봤냐? 안 봤으면 보여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19금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본 아이들이 "나도 편해지고 싶다"고 했더니 A 교사는 "그럼 죽어야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 교사는 수업 도중 남학생을 상대로 여자인지 남자 인지 확인한다며 가슴을 만지는 행위를 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학부모회 자체 조사 결과 A 교사는 남학생 등에 손을 집어넣은 뒤 “뽀뽀해도 되느냐”고 묻기도 하고 사타구니 쪽을 더듬기도 했다는 것이다.

수업과 상관없는 음담한 발언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업 도중 나이트클럽 이야기를 하며 “부킹에 대해  부모님이 설명도 안해줬느냐”라고 말하는 등 학생들의 문화와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 한 학생에게 “아버지 성함이 뭐냐”고 묻고 나서는 “너희 아버지 예전에 내가 좋아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체육선생님이 총각이라서 좋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잔혹물을 시청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 교사는 수업 시간에 감상문을 작성할 것이라며 ‘해피트리프렌즈’라는 영상물을 상영했다는 것이다. 영상물의 내용이 무서워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현실적인 동영상을 왜 못 보느냐. 똑바로 쳐다 보라"고 했으며 잔인한 장면 나오면 선생님께서는 치며 "브라보"라고 외쳤다는 엽기적인 증언도 나왔다.

이외에도 학부모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은 비교육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A r교사는 수업 도중  1000만원 자전거라며 자랑을 하며 위화감을 조성했다. 최근 수업시간에는 "나는 나이들어서 피곤하니까 너희들이 보고 싶은 컴퓨터 틀고 봐라"라고 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한다. A 교사가 지도하는 모 반은 “너희 반은 수업 들어 오는게 짜증 난다”며 학생들에게 위협을 주었다고 한다.

A 교사는 학생들을 상대로 죽음을 희화하는 발언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너희도 죽을 거면 부모한테 미리 말을 하고 죽든지 아님 유서 쓰고 죽으라고" 말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눈을 감게 하고 "너희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봐라. 죽고 싶은 사람 손들어 봐라"는  발언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 교사는  ‘한부모 한가정’ 아이들에게 "너희가 부모가 없어서 행동거지가 똑바르지 못한거다"라고 했다고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상위 1% 에 갈거 아니면 공부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교측 ‘학부모의 오해’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해당학교 고위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의 오해에 의해 부풀려진 사실도 있지만 학부모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교사를 전보 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교사의 수업 방식이 “학생수가 적은 시골학교에서 근무를 많이 해 학생들을 무릎 위에 앉혀 가르키는 ‘사랑식’ 스타일이었다”며 “시대흐름이 변화한 상황에서 오해가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났을까”라며 하지만 “말이 전해지다 보면 실제보다 커진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사실에 대해 학교장이 학부모의 주장과 해당 교사의 해명을 듣고 학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보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교사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이런 부분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도 “학생들이 6학년이고 상급학교에 진학예정인 상태에서 해당 교사의 전보조치만 요구했다”며 “교장 선생님이 전보를 약속해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직 모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이 변화된 현실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교사는 “여학생 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성에 대한 자아의식이 많이 변화돼 있지만 일선 교사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 시간에 교사들도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설명한 뒤 “성희롱은 여성이 남성에게 행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또 “여선생님이 과연 그랬겠냐. 성희롱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냐”하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이 교사는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항이 ‘성희롱’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아니라 교육자의 가치를 상실한 일탈 행위이기 때문에 진상조사와 합당한 징계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학부모 B 씨는  “성희롱도 문제지만 아이들에게 잔혹물을 강요하고 죽음을 희화시키는 반교육적인 행위를 했던 것이 본질”이라며  도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시청한 ‘해피트리프렌즈’
잔혹하고 노골적인 죽음이 묘사된 성인용 애니메이션

위키트리 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겉모습과는 대조되는 잔혹하고 노골적인 죽음이 묘사된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잔혹성 때문에 ‘네이버’와 ‘야후 코리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는 '해피 트리 프렌즈'라는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성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아동용 교육 만화로 사용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잔인한 내용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고 일부 에서는 ‘해피트리프렌즈’의 어린이 세뇌론까지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잔인한 내용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반 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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