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잇따라 성명발표
민주당,통합진보당도 가세, 정치권으로 파장 확대

▲ 진천군 문백면에 있는 청명학생교육원 전경
▲ 청명학생교육원은 위기학생들이 기숙하며 생활하는 Wee스쿨이다. 이곳은 음주가 절대 금지됐지만 이기용교육감과 교육장들은 이곳에서 1박2일동안 술판을 벌였다.

본보가 단독 보도한 충북도교육청의 도박의혹과 술판 망년회 파장이 커지고 있다. 26일과 27일 시민사회단체와 교육 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기용 교육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충북도당과 통합진보당도 성명을 내고 이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치권까지 나섰다.

26일 전교조충북지부와 공공운수노조학교비정규직본부충북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충북교육청지부 등으로 구성된 ‘충북교육노동조합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성명을 발표하고 이기용 교육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충북교육을 사유화하여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학생들을 희생시키며 학생교육기관에서 벌인 술판 행사는 무엇으로도 씻기 어려운 퇴폐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이날 행사를 비판했다.  이어 “학생교육기관의 직원을 사적 필요에 의하여 강제 동원하여 술을 따르게 하고,심야 노동을 시킨 것은 이기용 교육감 이하 교육기관장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규정했다.

이 단체는 “이기용 교육감과 도교육청의 12월 20일~21일의 청명학생교육원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며, 도민에 대한 사과와 이기용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27일에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주당충북도당이 성명을 발표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 교육계 수장과 교육청 고위 관료들은 음주행위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교육시설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술판을 벌인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입소 학생의 점심시간을 앞당기고 예정된 석식을 생략한 체 조기에 귀가 시킨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연대는 하위직 공무원의 노동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일부 직원들이 술자리 수발을 위해 다음날까지 퇴근을 못했다” “늦은 시각 숙소로 자리를 옮기자 술안주를 함께 옮기게 하고 12시가 넘는 야심한 시간에 조리원을 호출, 야식으로 라면을 끓이게 했다”며 이는 “권력을 이용한 권위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충북도당은 이기용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충북교육을 책임진 도교육감과 교육계 고위인사들이 술판을 벌였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장소가 음주행위가 금지된 학생교육기관이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기용 교육감이 교육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학생교육시설을 술판으로 만들었다면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교육의 전당을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난장판으로 만든 이기용 교육감과 충북도교육청은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충북도민들께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음주가 금지된 청명학생교육원에서 호화만찬과 개고기안주가 곁들여진 2차 술판을 벌였고 숙소에서 카드가 발견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보는 이틀 동안  잠행 취재를 통해 교육청 송년회의 일탈행위를 단독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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