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제천시 보건소장 인사파문과 관련한 권희필시장의 사과문이 ‘장애인 차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반박성명을 발표했다. 제천시의사협회, 제천환경운동연합, 제천농민회, 민예총 제천단양지부가 참여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1일자로 한국일보에 게재된 사과문은 책임 회피성이며 시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것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이중적 태도를 보여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권시장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에 비롯됐다고 규정하고 ‘사건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시인하고 15만 제천시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권시장은 한국일보 사과문 광고를 통해 ‘시행정을 책임진 시장으로서 지나치게 능률성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인사가 되었음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소장 인사에서 탈락한 이희원 전 의무과장에 대해 ‘본인이 제천시 행정을 맡고있는 동안 만일 보건소장 인사를 다시 처리할 경우 적법한 규정에 의해 이희원 전 과장의 발령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희원씨(39·현 춘천소년원 의무과장)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첫 번째로 진정서를 접수시켰다. 이씨는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재학중 마취실습을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3급 장애인이 됐다. 2년여의 투병생활 속에서도 91년 졸업과 함께 의사시험에 합격해 같은 해 10월부터 제천보건소에서 근무해왔다. 이씨의 진정서는 서울대 의대 은사인 김용익교수가 지난달 26일 직접 국가인권위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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