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글씨: 김재천

이 혈통의 시조(始祖)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외국의 무장 세력과 연대해 작전을 펼쳤습니다.
그는 일국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군대를 앞세우는 선군정치를 했습니다.
이후, 분단과 냉전을 발판으로 장기 집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경쟁자를 잔인하게 제거했습니다.
그는 죽었지만 유훈은 살아있고 반신반인(半神半人)의 대접을 받습니다.
아직도 그의 동상을 찾아 참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혈통은 다음 세대로 계승됐습니다.
계승과정에 국가기관이 동원되는 등 석연치 않은 의혹투성입니다.
이 혈통이 이끄는 나라는 공화국이지만 봉건국가를 연상케 합니다.
이들을 떠받드는 당은 혈통을 사수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혈통의 정당성은 앵무새처럼 되뇌는 언론을 통해 미화되고 있습니다.
혈통은 이 시간 살아있는 권력입니다.

북한은 12월13일 권력의 2인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의원장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면서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 번 바뀌어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혈통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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