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호 군수 주민감동 군정 펴는 데 주력
“출범은 평범했지만 결과는 창대하리라…”

기대가 큰 만큼 홀로서기를 성공시킬만한 제반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던 게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미니 군(郡)으로 독립한 증평의 출범을 지켜보는 제3자들은 진심에서 축하를 건네는 한편으로 “잘 항해를 해 나갈까”하는 일말의 걱정을 거두지 못했다.

그로부터 6개월. 험한 자립의 길에 나선 증평군이 ‘6개월 생일’을 무사히 지냈다. 하지만 증평호의 선장이 된 유명호 군수에게 지난 반년이란 시간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만만하거나 쉬운 시간의 축적이 아니었다. 증평호의 항로를 처음부터 가로막은 것은 자치단체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제반 기반 및 인력·재정의 턱없는 부족이었다. 유 군수는 “이것은 증평호의 생존자체를 흔드는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헌신이 끌어낸 결과

하지만 처녀항해에 나선 증평군이 불과 4개월 여만에 ‘희망봉’을 발견했다. 4월 2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증평연구소 유치가 확정된 것이다. 유 군수는 “현실적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중앙정부를 찾아 다니는 등 모든 공무원과 함께 발로 뛴 결과 큰 성취를 이루게 됐다”고 했다.

“경남과 충남 등 여러 지방정부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유치를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증평군의 발빠른 대응과 시기적절한 제안, 충북도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증평발전의 초석이 될 대단한 성과를 얻게 돼 보통 뿌듯한 게 아닙니다. 앞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이 들어서면 오창·오송에 입주했거나 입주할 정보통신(IT)이나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분야 첨단기업과 연구소 등과 기술적인 융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요.”유 군수는 “항공우주관련산업을 비롯한 기업체 및 민간연구소 등이 연쇄적으로 유치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는 증평 뿐 아니라 충북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활력소가 될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항공우주연구원의 유치 의미를 해석했다. 자치행정 역량 강화·혁신과제 추진 또 증평군은 홀로서기의 관건인 자치행정 역량의 강화를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증평군 발전자문위원회와 청주과학대산학협력처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체 혁신과제를 찾아내 추진하고 있다. 우수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통해 공직자의 전문지식을 함양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군정설명회 군정모니터 운영은 주민여론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도입한 ‘열린 군정’의 구체적인 사례.군은 뿐만 아니라 ‘밥’ 문제 해결에도 주력하고 있다. 증평읍 미암리 주변 22만여평에 5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여할 ‘증평지방산업단지’ 조선을 위해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수립에 나선 것이 그것. 증평군은 이와 아울러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인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리시장 쇼핑하는 날’을 매월 지정, 실시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평사랑상품권’을 발행한 것도 증평의 특화된 정책대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바이오농업 육성을 위한 특수 사업들
“경쟁력 있는 바이오농업 육성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7ha에 청정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고품질 기능성쌀 생산단지(25ha)를 만든 것은 이 때문입니다. 증평군은 생산기반 조성에 이어 이에 걸맞은 브랜드 개발에 나섰습니다. 20역억원의 인삼 BIO(바이오)종합유통센터를 세우는 것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증평군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7일 경기도 안산시와 자매결연 협정을 맺는 등 직판 통로를 넓히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증평군은 뿐만 아니라 ‘길’을 확충하고 특화하는 데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길은 단순히 물리적 교통의 수단뿐 아니라 한 지역의 인상을 결정짓고 인간의 인식을 좌우하는 요체적 존재라는 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도로망을 확충하고 특색있는 가로수를 심어 지역 명소로 꾸미는 사업에 나선 것이 증평군의 이러한 목표지향을 잘 설명해 준다.

게다가 증평군은 15억원을 들여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정화하는 데에도 나서고 있다. 주민들에게 휴식공간 겸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인삼의 메카=증평'이미지 심기에도 주력

증평종합스포츠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체육문화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10월 ‘증평문화제’를 전국인삼사진공모전, 전국미삼경진대회, 전국인삼요리경연대회 등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는 것 역시 주목대상. 금산에 비해 실제로는 경작면적 및 산출량이 훨씬 많은 데도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인삼종주지’로서의 증평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나가겠다는 전략적 접근의 의지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유명호 군수는 “능동적인 공직자 양성을 위해 민간위탁 교육과 정신자세 재무장을 위해 최우선적 우선순위를 둬 나갈 것”이라며 “행정의 존재이유는 ‘주민(군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 여러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 함으로써 능력있는 군수로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뛸 각오인 만큼 주민들께서 따뜻한 성원과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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