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결위서 '언론게재 비판 글 사과하라'

부교육감 '개인적 생각' 거부의사… 정회 소동

단설유치원 관계자 찬반 농성 등 도의회 시끌

충북도의회가 교육현안을 놓고 연일 논란을 빚다가 급기야 정면 충돌했다.

19일 열린 충북도교육청의 제2회 추경예산 심사를 위한 도의회 예결특위에서 지난 12일 언론에 게재된 도교육청 간부의 칼럼이 발단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예결특위에서 민주당 최미애 의원이 도교육청 간부의 충북의회 진천단설유치원 설립예산 삭감과 관련한 비판 글에 대해 김대성 부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부교육감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예결위원들과 김 부교육감 간에 고성이 오가자 임헌경 예결특위위원장은 10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했고, 11시 회의가 속개됐다.

임 위원장은 김 부교육감의 답변 태도에 대해 “‘의회 경시, 고압적 자세’라는 예결위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예결위원들도 임 위원장을 거들며 김 부교육감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김 부교육감은 “전혀 고압적 자세라고 생각 안는다. 현재 (나의 위치)는 을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예결위원들은 도교육청 간부의 도의회 칼럼에 대한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했으나 김 부교육감은 “본인의 개인 생각일 뿐이다. 공직자라도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거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또다시 언쟁이 이어지자 임 위원장은 2차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2시에 속개된 회의에서도 분위기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임 위원장이 오후 회의가 시작되면서 오전 상황을 설명하고 김 부교육감의 사과를 권했고, 김 부교육감은 마지못한 듯 “반성할 기회로 삼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일부 예결위원이 재차 김 부교육감의 태도를 문제삼았으나 임 위원장이 “더 이상 거론말자”고 정리한 후 부교육감의 퇴장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김 부교육감은 그동안의 불편했던 심기를 폭발이라도 시키듯 예결위원들과 한치의 양보없이 맞섰다.

김 부의장은 “글이 보도된 직후 도의장이 불러서 갖다. 도교육청 간부의 글 때문에 호출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그 자리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부교육감은 당일 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에서 김 부교육감이 한 치의 양보없이 예결위원들에 맞선 이날 단설유치원 예산문제로 도의회가 난장판이 됐다.

충주 단설유치원 설립에 찬성하는 학부모 50여명과 반대하는 사립 어린이집 관계자 30여명이 농성을 벌였다. 단설유치원 건립예산 삭감을 둘러싼 충북도의회와 학부모단체의 갈등은 하루 전부터 격화됐다.

진천학교학부모연합회, 진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은 김광수 의장과 면담을 갖고 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삭감에 강력히 항의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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