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충북 Wee프로젝트시작, 166명 전문상담인력 배치
중학교 제외하고는 Wee클래스 부족…전문가 확충 필요성 제기

청소년 안녕한가요?
Wee프로젝트 살펴보니

교육부는 2008년 Wee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충북에서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Wee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현재 학교 마다 Wee클래스가 있거나 구축중이다. Wee클래스에는 전문상담인력이 학교마다 1명씩 배치돼 있다. Wee클래스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Wee센터로 보낸다.

청주교육지원청을 비롯한 11개 시군교육지원청에 Wee센터를 두고 심리상담 및 대안교육 등을 하게 된다. 그 다음 단계가 Wee스쿨이다. 도내에는 진천군에 있는 청명학생교육원이 Wee스쿨로 지정돼 있다. Wee스쿨에 온 아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대안교육을 받고 본 학교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 충북에서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Wee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현재 학교 마다 Wee클래스가 있거나 구축중이다. Wee클래스에는 전문상담인력이 학교마다 1명씩 배치돼 있고, 지역교육청에는 Wee센터가 운영 중이다. 전문상담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5명 상담 받았지만 자살 선택

하지만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광희 도의원은 “최근 3년간 충북지역 자살학생 13명중 상담센터 상담학생이 5명이 있었다. 학교현장에서 학생의 위험성을 발견하는 초기 진단과 초기 상담 및 전문상담이나 치유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위학교의 Wee클래스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Wee클래스와 Wee센터 간의 운영체계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Wee클래스 컨설팅과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를 포함한 학교상담관련 담당자들의 연수와 교육을 강화하고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상담사례연구회를 통한 상담전문가의 개인 또는 집단 슈퍼비전 정책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내 Wee클래스에 배치된 전문상담인력은 166명이다. 전문상담교사가 49명이고, 전문상담사 117명이다. Wee센터 전문상담인력 배치는 80명으로 전문상담교사 16명, 전문상담인력 66명이다. 이외에 학교폭력117 신고센터 및 본청에 전문상담사 6명이 배치돼 있다. 전문상담교사의 경우 교사의 자격에 준하지만 전문상담사의 경우는 처우가 사회복지사에 준한다.

청주교육청 Wee센터 관계자는 “전문상담교사를 늘리려고 해도 뽑는 인원이 한정돼 있어서 시도 교육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문상담사의 처우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례관리 통해 연계 강화해야

이에 대해 이광희 의원은 “전문성을 갖춘 학교 상담자의 자질은 학교 상담의 질을 결정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학교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 학교폭력, 자살 등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하고 지도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라며 전문상담교사의 비율이 적은 것을 꼬집었다.

Wee클래스가 다 구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청주시의 경우는 124개교(초중고 포함, 특수학교 제외)가 있는데 초등학교에는 60개 교실 중 10개, 중학교는 35개 교실 중 35개 교실, 고등학교는 29개 교실 중 14개로 총 59개의 Wee클래스가 있다.

또한 이러한 Wee프로젝트는 학교 안 청소년들에게만 혜택이 국한돼 있다. 실제 학교를 떠난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교육청의 지원은 미약하다. 지난 3년간 학업 중도 탈락자는 2011년 1894명, 2012년 1872명, 2013년 1730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학업 중도 탈락자에 대해 대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계 기관들과 기본적인 통계자료를 공유했다. 대안교육 관련 예산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는 학업중단숙려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수치는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의 Wee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통해 얼마만큼 변화된다는 수치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학교 부적응의 문제는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일선 학교에 Wee클래스 구축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광희 의원은 “Wee센터와 Wee클래스의 상담교사를 포함한 상담관련 직원의 전문성 확보는 중요하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나, 교육, 전문상담자의 지도·감독, 실제 상담사례를 함께 논의하고 실제 상담기술을 높이는 상담사례연구회와 같은 지속적인 역량 개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만나보니
“하루에 4~5명 상담…줄서서 기다리는 아이도”

김상담(가명·42)씨는 올해부터 전문상담교사로 청주시내 한 중학교에서 일하게 됐다. 이전에는 충북청소년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으로 이른 바 학교 밖 아이들은 만났던 김씨는 이제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청주시내 일선 중학교에는 Wee클래스가 모두 구축돼 있다. 가장 위험군으로 중학생들을 꼽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일 아이들을 만나서면서 느끼는 소회에 대해 “어찌보면 학교 밖과 안의 경계가 그렇게 두텁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은 모두 똑같이 힘들어한다. 상담은 사례별로 다 다르니까 굳이 학교 안과 밖의 차이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이라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닥친 아이들을 위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그 시간을 견디도록 도와주고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 본다. 인생은 길다. 문제는 지금 닥친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한 데 이는 단순히 일회적인 상담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아기, 아동기를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도 이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좌절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김씨는 하루에 4~5명의 아이들을 상담한다. 그는 “전문상담인력의 확대 배치가 필요하다. 원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다시 상담을 공부하고 인생후반기 전문상담교사로서 일하게 됐다.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가 배치된 학교가 훨씬 더 많다. 한명의 교사가 전체 아이들을 감당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도화돼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Wee클래스를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상담 이후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 청주시상담복지센터, 인터넷중독대응센터 등에 아이들 유형에 따라 지역사회와 연계해 상담을 지속하기도 한다.

그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단어를 쓰지 말고 아이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존중해준다면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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