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김전호·박종복·송인헌 신동본 씨 단체장과 도의원 출마 예상
명퇴자 김재영·이상칠·이태만 출마설, 김화진·최정숙 “헛소문일 뿐”

충북도내 광역·기초 자치단체장 중 공무원 출신은 절반이 넘는다. 이시종 지사와 12개 기초단체장 등 13명 중 11명이 공무원 출신이다. 이 정도면 관선시대나 다름없다. 공무원 출신이 아닌 이필용 음성군수와 유영훈 진천군수는 지방의원을 지냈다. 이들 중 현재까지 내년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김동성 단양군수. 김 군수는 지난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수는 열정과 체력이 있어야 한다. 내년이면 법률적인 노인인 만 65세가 된다”고 밝혔다. 탈당 이유는 남은 기간 정파와 관계없이 소신행정을 펼치기 위해서 라는 것. 2선인 김 군수는 3선 욕심을 부릴 수도 있으나 젊은층에게 기회를 넘겨 좋은 평을 받았다.


충북도내에 유독 관료출신 단체장들이 많고, 공무원들의 출마가 많은 이유는 평생 행정분야 일을 해와 지방자치에 자신감이 있는데다 유권자들에게 공정하고 청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조직을 다룰 줄 안다는 이유로 웬만하면 공무원들이 점수를 주는 경향도 있다. 반면 관료들은 조직에 혁신이나 개혁바람을 불어 넣는데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낸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을 퇴직했거나 현직에 있는 사람들의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퇴직자 중에는 김전호 전 단양부군수, 류한우 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 신동본 전 괴산 부군수, 박종복 전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달 말 명퇴하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김화진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사무총장, 김재영 충북도 일자리창출과장, 이상칠 충북도 세정과장, 이태만 청주시 평생교육원장, 최정숙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장 등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예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도 꾸준히 호사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전호 전 부군수는 음성군수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김 전 부군수는 지난 2010년에도 고향인 음성군에서 군수에 출마한 바 있다. 다만 어느 당에서 공천을 받느냐가 관건. 그는 “정치에 한 번 발을 들여놓았으니 계속 할 건데 어느 정당 공천을 받느냐가 문제다. 지난 선거 때 무소속 출마가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류한우 전 보건복지국장은 고향인 단양에서 군수에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활동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접었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으로 들어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동성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해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류 전 국장은 오랜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명퇴 신청하면 “어디로 출마?”

또 송인헌 전 본부장은 지난 6월 명퇴하고 9월 일찌감치 괴산군수 도전을 공표했다. 새누리당에 입당한 그는 공무원 재직시절에도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하며 의지를 다졌다. 송 전 본부장 외에 신동본 전 괴산부군수도 괴산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리고 지난 11월 퇴직한 연영석 전 충북도립대 총장은 제천시장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최근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현 최명현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가 확실시되자 정당을 놓고 고민하던 연 전 총장은 출마를 접었다.

박종복 전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도 정치입문이 예상된다. 박 전 소장은 퇴직후 곧바로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현재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전 소장 역시 현직에 있을 때부터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비례대표 도의원을 바라는 그는 “정치는 내 힘 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몫의 비례대표가 있으나 내부 경선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화진 사무총장은 추측일뿐 출마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과 적이 될 수도 있는 정치는 싫다. 퇴직하면 그림 그리는 일에 매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직시 꾸준히 그림을 그린 김 총장은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대상 등 여러 미술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명퇴를 신청한 김재영 과장은 고향인 영동군에서 군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고, 이상칠 과장은 고향인 진천군에서 군수 출마가 예상된다. 김 과장은 56년생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3년 먼저 퇴직한다. 다른 사람들이 출마 선언을 미적거리는데 반해 김 과장은 확실하게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고 있다. 이 과장은 생각중이라고 여운을 남겼으나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꾸준히 청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고위직에 있기 때문에 출마에 대해 예스·노를 분명히 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고향에 봉사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고향인 보은과 공직생활을 주로 했던 청주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청주시 공무원 중에서는 이태만 평생학습원장과 최정숙 문화예술체육회관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두 사람은 공로연수를 들어가지 않고 이달 말로 명퇴를 신청해 이런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 이 원장은 “여러 가지 생각중이나 정한 것은 없다. 만일 출마한다고 해도 지역구가 걱정이다. 오랫동안 산 곳은 금천동이고, 구청장을 한 곳은 흥덕구이다. 퇴직한 뒤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평소 성격으로 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최정숙 관장은 헛소문이라고 펄쩍 뛰었다. “놀면서 월급받는 것이 미안해 공로연수 들어가지 않고 명퇴를 신청했다. 그랬더니 출마한다고 와전된 것 같다. 30여년간 공무원 생활 해왔으니 일단 쉬고 싶다.” 최 관장은 단국대 대학원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과에서 석사과정 중이다. 쉬면서 공부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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