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낙점시 '주변 이익' 기대 물거품

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된 이후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금남면 및 남면 일대의 토지 매물이 중개업소에 접수되기 시작했다.

후보지 4개소 중 최고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는 장기·금남면 일대에는 토지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등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의 토지 매물이 중개업소에 접수되기 시작한 것은 4개 후보지 중 이곳이 행정수도 입지로 가장 유력할 것이란 평가가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금남 일대의 토지소유주들은 이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시가보다 월등히 낮은 2004년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로 토지가 수용되는데다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등 각종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토지소유주들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장기 및 금남면 일대의 토지를 매입한 상당수는 인근 충북 오송 지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적정 거리에 위치한 장기나 금남면 일대가 반사시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오송지역이 후보지에서 탈락되며 장기·금남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하자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 매물을 접수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보다는 대전 노은지역이나 조치원 등 인근 지역을 방문해 매물을 접수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개업소들은 매물 처분에 자신이 없다는 반응이다.

노은지역 공인중개사 이모씨는 "15일 오후부터 장기와 금남 및 남면 일대의 토지 보유자들로부터 향후 전망과 관련한 전화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일부는 성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양모씨도 "오송지역이 후보지에서 제외되자 장기 인근에 땅을 보유한 이들이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하며 일부 매물을 접수시키고 있지만 요구하는 가격대는 여전히 높다"며 "매수의사를 밝히는 이가 없어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씨는 "토지시장은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노은을 비롯한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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