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243곳 중 충북 13곳 포함, 유성기업 심각

충북에 소재한 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했다.

장기간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충북 유성기업(주) 영동공장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한 기업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성기업 영동공장(38건) 은 ‘산재은폐’라고 불리는 산업재해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으로 적발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2회 이상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율이 높거나 사망사고가 다발한 사업장 등 243곳을 홈페이지(www.moel.go.kr) 등을 통해 공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수송용 기계를 제조하는 유성기업은 전체 근로자 274명 중 무려 67명이 산업재해를 입어 산재율이 24.45%에 달했고, 동종업종 규모별 평균 재해율 0.53%의 46배를 넘었다.

최근 충남노동인권센터 등은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7~10월 진행한 정신건강 기본실태 조사 결과, 노조 탄압 등의 여파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조합원 112명 중 36%인 40명이 ‘고위험군’에 해당됐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영동지회 노조원 51%가 우울증 고위험군, 38%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 사회심리 스트레스 고위험군도 36%에 이른다.

또 이번 발표에서 충북도내 총 13곳의 산재발생 사업장 중에서 영동군과 충주시, 청주시 사업장이 많았다. 영동군은 유성기업 말고도 동성금속, ㈜엔텍 등 3곳에서 총 7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으며, 평균 재해율이 10.17%였다.

충주는 충주시환경수자원본부를 비롯해 3곳에서 12명이 발생해 평균 9.82%를 기록했다. 청주는 한라건설 용정지구 한라비발디 건축현장, 풍림산업의 성화지구 아파트 건설현장등 임시사업장에서 재해가 많이 발생했다.<표참조>

이와함께 지난 해 8월 폭발사고가 났던 ㈜LG화학 청주공장은 이 사고로 1182명중 8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가 발생, 사망만인율이 동종같은규모 평균발생률의 100배가 넘는 67.68%에 달해‘2012년 중대산업사고 발생사업장’ 및‘사망사고 다발사업장’으로 발표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에 명단이 공표된 사업장 중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감독대상으로 선정하여 수시 또는 특별감독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2년간 기업은 물론 그 임원들까지 정부 포상이 제한되는 추가 제재조치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지역 농민·정당·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회원 등 각계 인사 337명이 지난달 29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의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성기업 경영진이 불법으로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을 동원해 노조를 파괴한 불법행위는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 관계법령 위반이라는 점이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사법당국은 봐주기식 수사를 하며 처리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