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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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 박미라 시민기자
  • 승인 2013.11.2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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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모임하고, 예술작품도 감상
▲ 박미라 산남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지난해 10월 흥덕구 개신동 옛 기무사 부지에 여성친화 배티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공원은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모든 시설물이 설계 됐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바닥의 턱을 없애고 남자 화장실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여성 화장실의 칸수를 늘려 효율을 높였다. 공원의 조경수는 백일홍이나 단풍나무 등 여성 성향의 조경수로 꾸몄고 배수구는 하이힐을 신어도 빠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올해 8월에는 야외음악회도 열어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이 공원의 기무사 건물은 평생학습관 분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하1층에는 배움, 나눔, 성장의 동아리실과 연주 공연실이 있고 1층에는 사무실과 놀이방, 북까페가 있다. 2층에는 양재실과 제과제빵실, 요리실이 있고 이 밖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예술놀이 체험과 미술감상법, 우쿠렐레, 통기타 기초 등 다양한 강좌가 운영중이다.

평생학습관 권성옥 계장은 “이곳은 수준 높은 강사들이 20개가 넘는 강좌에 540여 명이 열심히 수강을 하고 있다. 강좌를 수료하고 자격증을 딴 수강생들은 강좌와 관련한 재능기부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본인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1층 북까페에서 파는 핸드드립 수준의 캡슐커피는 1000원으로 재료비 빼면 원가에 가깝다. 이 북까페는 영어 스터디나 독서치료, 자격증 시험 준비 등의 소모임이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미리 신청하면 독립된 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 책 대여는 되지 않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운용과 공간 활용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한태호 예술가의 유화작품이 전시중으로 북까페의 분위기를 한결 살리고 있다.


북까페에는 시민들이 색칠한 만다라 문양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이와 할머니들이 만다라문양을 접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강선미 매니저는 말한다. 그는 “책이 있는 북까페가 책만 읽는 공간이기보다 보다 유연하게 운영돼서 다양한 소통의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시민들이 다른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엄격한 정숙함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한다.

“평생학습관에 뭔가 배우러 온 수강생들을 보면 진지하고 열의가 대단하다. 그 수강생들이 이 북까페에 와서 책도 읽고 공부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끈다. 나는 여기에 화가와 시민들의 작품을 같이 전시한다. 예술은 소수의 시민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나 보고 느낄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그래야 문화예술 시민으로 성장할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런 예술작품을 접한 아이들은 다르게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주시에는 몇 개의 공공도서관과 여러 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각각의 크기와 역할도 다르다. 공공도서관은 공식적인 사서가 있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작은도서관은 지역이나 아파트 상황에 맞게 개성있게 운영되면 좋겠다. 같은 아파트라 해도 그곳에 입주한 주민의 성향에 따라 작은도서관의 성격은 다를 수 있다.

작은도서관의 사서나 매니저가 이 공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정기교육과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사서나 매니저는 여러 명의 도서관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도시를 바꾸고 사회를 바꾼다. 어떠한 일을 하건 훌륭한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것을 채우고 운용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소프트웨어는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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