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충북민주언론상 수상한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가 충북민언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주는 제1회 충북민주언론시민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전공도 사학이었던 이 대표가 옥천신문에 젊음을 바친 것은 그래서 운명적이다. “대학 때 교지편집실에서 일했는데 고향이 옥천인 동창이 그걸 기억하고 불렀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

1989년은 전국 최초의 풀뿌리신문인 홍성신문이 창간한 이듬해다. 오한흥 전 대표 등이 ‘우리도 한 번 해보자’며 그해 초부터 창간준비위원회를 꾸렸고, 이 대표는 취재기자로 발을 들였다. 이 대표는 “기틀을 만들고 뿌리를 내린 것은 오한흥 전 대표다. 또 옥천군민들이 보듬고 키운 신문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기자로서 보람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벌일 때 죽향초등학교에 남아있던 ‘황국신민서사비’를 찾아내 철거한 것을 앞세워 떠올렸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노인들이 ‘하천 자갈을 주워 그 위에 충성명세를 쓰고 비석 아래 묻었다’고 했다. 이밖에 옥천지역의 보도연맹사건 등 묻혀있던 과거를 밝히는데 일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

이안재 대표가 편집국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것은 2005년이다. 종이신문의 위기는 독자층이 비교적 탄탄한 옥천신문도 비껴갈 수 없다. 이 대표는 “농촌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오랜 독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눈이 어두워 신문을 볼 수 없다’며 구독을 중단하기도 한다”며 풀뿌리신문이 처한 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구독이 퇴비라면 광고는 화학비료다. 묘책은 없다. 기자들이 제대로 쓰고 군민주로 출발한 신문의 본분을 어기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천 영육아시설의 아동학대를 연속보도한 이정훈 KBS청주방송총국 기자가 민주언론시민상을 공동수상했다. 충북민언련 10주년 기념식과 언론상 시상식은 11월26일 오후 7시 충북NGO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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