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자격, 지금 지역신문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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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자격, 지금 지역신문 구독하세요?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3.11.28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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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ABC협회, 지역신문 유료부수 해마다 감소 지방자치 정신과 모순

해마다 연말이면 지역신문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료발표가 있다. 한국ABC협회의 전국신문 발행·유료부수를 공개자료다. ABC란 Audit Bureau of Circulations(신문·잡지·웹사이트 등 매체량 공사기구)의 약자다. 온오프라인 매체의 구독·이용 실태를 정량화해 발표하는 준공영 기관이다.

13일 한국ABC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도 전국 신문 부수 공시를 했다. 부수 공시 결과는 지역 1위 신문사를 제외하곤 공개를 꺼릴 수밖에 없는 민감한 자료다. 아직도 한국ABC협회의 부수 공시 제도에 대한 공정성·정확성에 대한 시비는 남아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독자들은 알 권리가 있고 알아야 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충북지역 일간신문들 발행부수를 보면 충북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1만부를 넘었다. 동양일보 1만2120부, 충청일보 1만1390부, 중부매일 1만2477부, 충청타임즈 1만1303부, 충북일보 6768부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발표된 2011년도 발행부수와 비교해보면 동양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들의 발행부수가 늘어났다.

2012년도 유료부수를 보면 동양일보 6559부, 충청일보 5973부, 중부매일 5542부, 충청타임즈 4542부, 충북일보 3767부로 집계됐다. 동양일보와 중부매일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고, 다른 신문들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했던 신문사들이 부수확장을 위해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유가부수가 발행부수의 50%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수의 절반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발행하는 셈이다.

뉴스 접근이 신문 지면에서 인터넷 컴퓨터로 다시 손바닥 스마트폰으로 옮겨지면서 빚어진 필연적 결과다. 뉴스를 너무도 쉽게 공짜로 접하다보니 돈을 주고 사야하는 신문구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터넷 기사에 대한 유료화가 대안으로 얘기되지만 국내에는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

뉴스를 공짜로 제공하면 신문 유가독자를 확보하는데 장애가 될 것은 뻔한 이치다. 하지만 공룡 포털의 우산밑에 들어가고자 모순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지역 신문의 형편이 벼랑끝까지 내몰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역 주간신문 가운데 20년의 역사를 가진 충청리뷰도 날로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신문사 운영이 어려워진 원인은 광고·구독수입의 감소다. 구독부수와 광고수입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부수가 줄면 광고 노출빈도가 떨어져 광고를 붙이기 힘들다.

그렇게 보도신문을 빠져나간 광고는 생활정보신문, 전단지(중앙일간지에 삽지된) 등에 자리 잡았다. 우려스런 부분은 불법 현수막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신문의 최대 광고주였던 아파트 분양 광고가 그런 예다.

어느날 갑자기 청주시내 곳곳에 수백장의 동일한 현수막이 내걸린다. 청주시 공익근무자들을 총동원해도 손이 모자랄 만큼 물량공세를 펼친다. 보다못한 시에서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아직 사례는 없는 실정이다.

미국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은 ‘자신의 주장에 떳떳할 것, 사회적인 약자를 도울 것, 부정과 불법에 저항할 것, 그리고 테이블에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비평지가 놓여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제시 기준에 따르면,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불의·불평·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다. 신문구독의 필요성 대한 매우 함축적인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지역신문 구독을 통해 중산층(?)이 두터운 충북도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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