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농법’ 찹쌀 농사 짓는 옥산 청개구리작목반 최종섭씨

‘드렁허리’는 실개천이나 습지에 사는 토종 민물고기다. 몸은 뱀장어 모양으로 가늘고 길며 뒤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눈은 작고 피막으로 덮여있다. 이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고 뱀처럼 긴 몸을 가지고 있다. 아가미가 퇴화하고 폐가 발달해 공기호흡을 한다. 몸이 마르면 진흙으로 파고 들어간다.

논두렁에 구멍을 파고 이동하는 습성때문에 논두렁이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이름도 '논두렁 헐이'에서 유래해 ‘드렁허리’가 됐다. 농민들은 드렁허리가 판 구멍 때문에 논물을 대는데 애를 먹곤 한다.

드렁허리는 성전환을 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암컷으로 태어나 몸 길이가 35cm 이상 성장하면 수컷으로 성전환 한다. 논 두렁이 돌과 콘크리트 제방으로 교체되고 농약 사용이 늘어나면서 드렁허리는 우리 곁을 떠났다. 이런 드렁허리가 최종섭(56세)씨의 논에 다시 나타났다. 청개구리 작목반 소속으로 청와대에 쌀을 납품했던 최 씨는 왕우렁이 농법으로 무농약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청개구리 작목반은 강내면과 옥산면 일대 500 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최 씨가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쌀은 백옥찹쌀과 흑미, 녹색빛을 띄고 있는 녹미다. 모두가 찹쌀이다. 20kg으로 포장해 각 6만원, 7만원, 8만원에 판매한다.

▲ 드렁허리
최 씨는 “옛날에는 논두렁을 허문다고 해서 삽으로 드렁허리를 찍어서 없애 버렸다. 그러면 새빨간 피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요물 취급했던 드렁허리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바꾸니 드렁허리가 돌아왔다고 최 씨는 자랑했다. 드렁허리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최 씨는 “내가 태어난 고향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환경 농법으로 바꾸 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충청리뷰 독자들에겐 “드렁허리가 돌아올 만큼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많이 사달라”고 부탁했다. 연락처는 010 5469 4404. 1kg 단위 소포장으로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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