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농법’ 찹쌀 농사 짓는 옥산 청개구리작목반 최종섭씨
논두렁에 구멍을 파고 이동하는 습성때문에 논두렁이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이름도 '논두렁 헐이'에서 유래해 ‘드렁허리’가 됐다. 농민들은 드렁허리가 판 구멍 때문에 논물을 대는데 애를 먹곤 한다.
드렁허리는 성전환을 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암컷으로 태어나 몸 길이가 35cm 이상 성장하면 수컷으로 성전환 한다. 논 두렁이 돌과 콘크리트 제방으로 교체되고 농약 사용이 늘어나면서 드렁허리는 우리 곁을 떠났다. 이런 드렁허리가 최종섭(56세)씨의 논에 다시 나타났다. 청개구리 작목반 소속으로 청와대에 쌀을 납품했던 최 씨는 왕우렁이 농법으로 무농약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청개구리 작목반은 강내면과 옥산면 일대 500 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최 씨가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쌀은 백옥찹쌀과 흑미, 녹색빛을 띄고 있는 녹미다. 모두가 찹쌀이다. 20kg으로 포장해 각 6만원, 7만원, 8만원에 판매한다.
최 씨는 “옛날에는 논두렁을 허문다고 해서 삽으로 드렁허리를 찍어서 없애 버렸다. 그러면 새빨간 피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요물 취급했던 드렁허리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바꾸니 드렁허리가 돌아왔다고 최 씨는 자랑했다. 드렁허리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최 씨는 “내가 태어난 고향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환경 농법으로 바꾸 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충청리뷰 독자들에겐 “드렁허리가 돌아올 만큼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많이 사달라”고 부탁했다. 연락처는 010 5469 4404. 1kg 단위 소포장으로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