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오송지구가 배제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도민 충격과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언론을 통한 연막을 폈다는 의혹이 실제 신행정수도 후보지에서 오송이 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충북도 한범덕정무부지사와 이종배바이오산업추진단장은 지난 11일 도청 출입기자들을 초청, 오송바이오 산업단지 사무실에서 오송신도시 조성계획에 관한 브리핑을 한 후 연기군 동면과 금남면 종촌 일대를 안내하며 “이들 지역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서 큰 장점 등을 지녔다”며 사실상 최적지임을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한부지사는 오송신도시 개발계획도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충북도 입장에서는 오송신도시 개발이 중요하다. 신행정수도가 들어오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이후 기자들은 곧 버스를 타고 한부지사와 충북도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이번에 행정수도 복수 후보지로 확정된 연기군 동면, 금남면 일대를 둘러봤는데, 취재 결과 이미 전날 충북도의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충북도가 행정수도 후보지로 연기군 남면 지역을 꼽고 있다’고 보도한 CJB 청주방송 조상우기자는 “한부지사를 비롯한 도청 직원들은 연기군 남면 종촌 지역에 도착해 행정수도로서 이들 지역의 장점에 대해 장황히 설명했다”며 “한부지사 이외에 수행한 다른 간부들의 경우는 ‘노골적으로 행정수도 후보지로는 이곳이 최적지임을 (기사로)써달라’고 은근히 요청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바쁜 기자들을 왜 그곳 까지 데려가 그곳의 장점에 대해 충북도가 설명했겠는가. 오송이 물 건너 간 것을 알고 기자들에게 흘려 여론 충격을 완화하거나 책임을 회피할려는 의도 아니었겠느냐”고 털어놨다.

이에대해 이종배 단장은 "오송신도시 브리핑을 하면서 한창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거론되고 이미 선정기준 등이 발표된 만큼 다른 지역의 입지 여건은 어떤지 한번 둘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마련한 일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그 지역을 돌아왔을 뿐인데 기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시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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