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출신 함민복, 9일 낭성 호정리에서 기부 강연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가을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한 줄로 읽는 이를 뭉클하게 하는 시인, 함민복(51) 시인이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에 온다. 낭성면 호정리 전하울 마을에 있는 쌍샘생태자연도서관(관장 백영기)에서 11월9일(토) 오후 2시 함민복 시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한 것.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난 함 시인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달동네와 친구 방을 떠돌다 1996년 월세 10만원짜리 폐가를 빌려 강화도에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1996>, <눈물은 왜 짠가·2003>, <말랑말랑한 힘·2005>,<미안한 마음·2012> 등을 냈고 올해 초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을 출판했다.

함민복 시인의 강연은 ‘쌍샘생태자연도서관’ 건립을 위한 세 번째 기부강연이다. 2011년에는 채희완, 2012년에는 이지상, 윤구병 등이 다녀갔다. 이날 강연에서는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과 자연을 보듬어온 시인의 시 세계를 낭성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자연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호정리 생태마을은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서원대 북문 입구 쌍샘골에 있던 쌍샘교회가 2003년 5월 이곳으로 옮긴 뒤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주민들은 꿈을 꾸듯 삶의 보물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생태도서관도 그 중에 하나다. 현재는 작은도서관으로 사랑방 무인카페를 운영 중이지만 머지않아 흙벽돌로 쌓은 도서관이 완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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