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보도기자 피해농민 책임져라!

언론의 말장난이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으나 누구하나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없다.

쇼킹뉴스, 특종뉴스를 찾다보니 한건했다하면 세상이 시끄러울 정도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한 사람 살리고 죽이는 파헤치기 식의 보도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번사건은 얼마든지 다른 말로 제목을 만들 수가 있었다.
“단무지 무 자투리로 만든 만두 속” 이라던지 “단무지 잔재물을 이용한 만두 속“ 으로 얼마든지 접근할 수가 있었다.

경찰에서의 발표는 오히려 이런부분을 생각한 내용인지 아니면 사실 그대로를 발표한 것인지 언론보도와는 그 뉘앙스가 다르다,

"경찰청 적발 내용에 따르면 단무지 공장에서 폐기되는 파지무를 수집해 만두소 주원료인 무말랭이를 제조한 뒤 유명 제빵 및 만두업체에 유통시킨단무지" 라고 발표했으며 쓰레기라는 말대신 "파지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의 특종의식은 파지무를 쓰레기로 둔갑시켜 국가의 명예를 추락시키고 말았으며 감당못할 일들이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가정주부들이 시장을 보아서 대충 다듬고 남은 야채들이 버리면 쓰레기지만 알뜰하게 다듬어 요리를 만들면 음식이 되는 것이다.
“단무지를 모양 좋게 만들기 위해 ‘몸통만을 잘라내고 꼬리와 머리통이 남았을 경우’ 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하여 믹서로 분쇄하여 만두 속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면’ 분명 하나의 음식재료”가 된다.

시골의 부모님들이 만들어주시는 무 말랭이도 분명 머리와 꽁지까지도 버리지않고 썰어 말리고 있으며 관리 잘못으로 비라도 맞으면 곰팡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 말이 틀리다면 “머리통과 꼬리를 잘라낸 단무지의 몸통 역시 쓰레기” 가 된다. 결국 단무지의 잔재물은 쓰레기가 아니라 “단무지 자투리”나 "파지무"가 맞는 말이다.

쓰레기와 자투리의 차이는 “국민이 그동안 쓰레기 처리장”이었는가? 하는 문제가 야기된다.
기자는 국민을 특종기사를 위한 노리개로 삼아도 좋단 말인가?
물론 경각심을 주기위한 고발정신은 옳다 하겠다.
하지만 기자는 특종보도로 인한 실적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후유증을 생각했어야 했다.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이며 선의에 피해를 입을 대상들을 생각했어야만 했다. 국내경기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정부나 수입농산물 때문에 목을 내놓고 살아가는 농민들이 겪어야 할 애로점은 안중에도 없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다.

우리의 농산물로 만들어진 식 가공품들이 “코리아 음식은 쓰레기”라는 오해와 함께 수입금지대상으로 지정되어 해당관련기업들은 줄지어 파산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물론 농민들도 납품처를 잃었으니 밭에서 썩어가는 농산물을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숙제가 남게 된 것이다.
한술더뜬 식약청은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중죄인으로 심판하겠다는 발표로 자신들의 무책임함을 벗어나려는 모습이 오늘의 정부정책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다.

물론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없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 하지만 "파지무로 만들어진 만두 속"을 "쓰레기로 만들어진 만두"라는 표현은 분명 한 말장난으로 보아야 한다.

언론의 보도정신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말장난 한마디가 몰고오는 파장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함은 기자의 기본 상식이라 하겠다. 국익을 생각하고 농민과 서민들을 생각했다면, 한번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을 가진 기자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잘못한 사람은 있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정부의 행동은 국민을 볼모로 장난치는 정치인들이 자기자리를 이탈한 결과의 후유증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국민은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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