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액 충북소주 2000만원, LG·SK도 200만원에 그쳐

충북도공동모금회에 1년간 도내 대기업들이 기부한 금액은 기업별로 최소 수억원에 달한다. 반면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기업후원에 참여한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적십자 회비를 내는 정도다.

적십자사는 회비와 후원을 통해 구호활동과 사회봉사활동, 남북교류활동 등을 펼치는 대표적인 봉사·구호단체인데도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 충북지사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 끊임없이 요청을 하고 있지만 후원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거액기부는 전혀 없고, 하더라도 소액에 그친다”고 말했다.

충북지사에 가장 고마운 기업은 충북소주와 자화전자다. 충북소주와 자화전자는 적십자에 해마다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것이 도내 기업 최고액이다. SK하이닉스, LG화학 등도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선에서 기부한다. 이 조차도 기부라기보다는 회비 납부에 가깝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기업도 비일비재하다.

적십자사에 고액기부가 없는 이유는 대한적십자사가 안전행정부와 기준을 설정할 당시 법인세를 기준으로 5등급을 구분하고 최대 고지액을 100만원으로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지액 이상을 내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충북지사 관계자는 “고지액 이상을 낸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기업들도 추가 후원을 부탁하면 본사에 문의하라는 식이다. 일부 기업들은 적십자사에 참여하면 다른 사회단체도 도움을 청하기 때문에 도울 수 없다는 답변을 해오기도 한다”고 후원 모금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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