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하상도로 중복구간의 폐쇄로 인한 교통체증을 김현이 독자위원이 직접 겪으셨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유를 몰라 '왕 짜증'이 났을 겁니다. 하지만 무심천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시민의 불편을 감수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 주목해야겠죠.

김 위원은 하상도로의 완전철거를 위해 자가용 이용을 줄이겠다는 당찬 결심을 하셨네요. 일교차가 심한 요즘 고공농성에 돌입한 옥천 유성기업 노동자의 기사에서 상황일지를 통해 진행상항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취재기자의 입장에선 철탑에 올라 고공 농성 노동자들의 육성을 직접 듣고 22미터 고공의 상황도 전하고 싶지만 경찰들이 막아서니 어쩔 수 없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갇힌 노동자들의 마지막 하소연이 하늘이 아닌 땅에서도 통하는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혜리 위원은 자율형 공립고인 청원고의 현실을 꼬집었네요. 우선선발하다보니 성적우수자 몰리게 되고 소위 기득권층 자제들이 많다는 것이죠. 결국 자율적 학습을 기대하고 입학한 학생들이 양극화 속에 갈등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겠죠.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을 막을 수 있는 공정한 고교 평준화의 정착을 주문하셨네요. 어느 고교에서나 서울대 입학을 꿈꿀 수 있고 지레 겁먹고 물러서는 학생이 없는 그런 학교를 리뷰도 꿈꾸고 있습니다.

남소연 위원은 문화면 중에 문화캘린더의 디테일을 강조하셨네요. 추천 공연전시에 대한 촌평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인데요. 앞으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무심천 하상도로 자연 생태계 보전 참가치 잘 알려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

나는 출근할 때 무심천 하상도로를 이용한다. 그런데 9월 말, 하상도로 중복구간이 폐쇄된 초기에 차가 밀려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은 무심천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그림이 그려졌다. 그림이 예쁘긴 했지만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특집기사를 읽으면서 하상도로가 무심천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무심천 옆에 차가 많이 다니면 오폐수, 먼지, 소음 때문에 무심천에 생물이 살기 어려운 건 당연했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그 생각은 잊고 그저 나의 출근시간을 10분 단축시켜주는 편한 길로만 생각해왔다.

이번 중복구간 폐쇄는 무심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하상도로가 점차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시행한 것이라고 한다. 자연을 복원하는 일은 나의 작은 불편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좋겠지만 우선 하상도로 이용부터 점차 줄여나가야겠다.

고교평준화에 대한 표지이야기는 고입전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말그대로 평준화라기 보다는 이런저런 명목의 특성화 고교가 자꾸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고교 교실이 황폐화되고 서열화가 재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리뷰가 좀 더 분명하게 평준화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아울러 다음 기회에 고입 연합고사 제도에 대한 집중취재를 주문하고 싶다. 중학교까지 보충수업을 강요하는 현실은 우리 교육을 영원히 20세기에 가둬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율과 창의의 교육을 선도하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기사다. 이전에도 유성기업의 이야기는 다양한 통로로 전해 들었다. 야간노동을 없애자고 시작한 노동자들의 파업에 폭력과 노동조합 파괴로 맞선 사측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비상식적인 유성기업에 대해 검찰과 노동부도 2년째 수사 중이지만 시간 끌기 수사만 계속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이 추운 날씨에 22미터 높이의 철탑에 올랐다고 한다. 한 명의 시민으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기사 옆에 수사 일지가 정리되어 있어서 지금까지의 진행사항을 이해하기 좋았다.

택견가족의 세계일주 이야기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끝이 나서 아쉽다. 마지막으로 여행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는데 많이 공감이 됐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니 그 속에서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을 배워야겠다. 우리나라도 좋다고 하니, 나도 우선 우리나라부터!

청주청원 교육통합은 곧 미래통합, 반드시 이뤄져야
김혜리 충북대 대학원 재학

현재 고등학생인 동생은 청원고를 1년 넘게 다니다가 올해 9월 청주 시내 일반계고로 전학왔다. 청원고에 다니던 동생은 항상 불만이 많았다. 중학교 때 곧잘 했던 성적이 떨어져 충고를 몇 마디 했더니, “외국 나갔다온 애들보다 어떻게 잘해. 청원고 애들은 거의 다 외국 다녀왔어.”였다.

청원고 학생들의 부모는 의사나 교수 등 소위 기득권층이 많다. 때문에 학교 안에서도 그런 부분이 학생들 눈에 보이는 듯했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 안에서도 양극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단편적인 사실만 보더라도, 교육의 평준화는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청주청원의 통합을 앞두고 교육이 통합되지 않는 것은 미래가 통합되지 않는 것과 같다. 교육은 곧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청주의 고교평준화가 청원에도 이루어져, 고등학생 때 미리 포기해버리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성적이 낮은 학교에서도 서울권대학을 꿈꿀 수 있어야하고, 성적이 높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청주 근현대사 산책의 연재가 이번호로 끝나게 돼 서운했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20대에겐 향토생활사와 다름없는 소중한 내용이었다. 청주시민 모두가 쓰고 있는 '성안길' 지명이 청주문화사랑모임이라는 작은 시민단체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마음 뿐만 아니라 실천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 한 사람이 가면 흔적이지만 여러 사람이 가면 길이 된다는 말처럼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표어를 되새겨보게 된다.

취약한 문화면 기사 공연전시 정보 강화해야
남소연 충북대 중어중문학과 재학

평소 세상사람 지면에 눈이 오래동안 머무는 편이다.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이웃들의 이야기가 짙은 여운을 남겨 준다. 796호 세상사람 기사중 '중년의 3인 시화전'이 바로 그런 이야기였다. 대학 시절 순수한 시동인들이 각자의 신산한 삶을 살다 중년이 되어 다시 시로 만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같은 지면에 실린 '지식재산 재능나눔' 기사의 주인공은 중견기업 부사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회사에 대한 홍보성 내용으로 채워졌고 재능나눔의 성과가 무엇인지는 찾아 볼 수없었다. 차라리 젊은 경제인으로 소개하는 것이 어울리는 컨셉이 아니었나 아쉬웠다.

고정지면인 문화캘린더도 꼭 챙겨보는 지면이다. 사실 작은 활자로 전시 공연 제목을 나열한 부분은 읽기가 편치 않다. 박스 아랫 부분에 중요한 공연전시를 따로 소개한 짧은 기사를 챙겨 읽는다. 그런데 지난호엔 개별 공연전시에 대한 촌평이 실리지 않았다. 그 이전에도 종종 빠지는 적이 있어 서운했다.

백과사전식으로 제목만 나열하기 보다는 양질의 예술행사를 따로 조명해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면을 만드는 성의와 노력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충청리뷰 신문 전체 지면으로 볼때 문화면이 취약한 편인데 한 주일 공연정보조차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독자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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