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사)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사무국장

▲ 박기태 (사)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사무국장
10월 달력을 보니 국군의 날(1일), 노인의 날(2일), 개천절(3일)이 묘하게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자식이 있고 부모가 있고 나라가 있구나 하며 웃음을 지어본다.

자식된 자로서 부모에게 마땅히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효를 행하는 사람이 매우 드문 것은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목숨과 혈육은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낳고 기른 은덕을 갚고자 한다면 그 은혜 하늘과 같이 넓고 끝이 없어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항상 이런 은혜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스스로 부모에 대한 효를 백행의 근본으로 삼았다. 매일 일찍 일어나 정결한 상태로 의복을 갖추고 부모의 침소가 더운지 추운지 안부를 여쭙고 살폈다. 밖에 출입할 때는 반드시 출입할 사유와 행할 일들을 부모에게 자상하게 말씀드렸으며, 부모를 모실 때에는 안색을 화평하고 즐겁게 하여 공손하게 대하며 봉양하는 일에 지극 정성을 다했다.

현세대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의지하고 현재의 자기 형편만을 탓하며 부모를 모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세월 탓하다 보면 부모를 봉양할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공경함보다 사랑함이 지나친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이므로 균형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부모 일에 너무 간섭하지 말아야 하며, 사사로운 일에도 자식이 끼어들어서는 아니 되며 전적으로 부모를 신뢰해야 한다. 부모의 뜻이 만약 의리를 해치는 것이 아니면 마땅히 그 뜻을 말하기 전에 순순히 그 뜻을 받들어 소홀하거나 어김이 없어야 할 것이며, 만약 부모의 뜻이 의리를 해치는 것이라면 온화한 기색과 부드러운 말투로 거듭 아뢰어 꼭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편찮으시면 진심으로 근심하고 다른 일 제처놓고 의원에게 물어 약을 지어 드리고 힘써서 병이 완치되도록 한 후에 평상시 일을 해야 된다.

일상생활에 조금이라도 부모를 잊지 말아야 하며 잘못된 몸가짐을 삼가며 즐기는 것으로 허송세월하면 부모를 잊은자가 될 것이다.

세월은 물흐름 같아서 부모를 섬기는 기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식된 자는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도 미치지 못할까 염려하며 공양해야 하며 이른바 부모 봉양할 날을 아끼며 살아야 한다.

나는 자식에 의존하거나 기대지 않는 삶을 사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간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지면을 통해 보는 바와 같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반인륜 범죄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부모의 은혜,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돈이면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를 탓하지 말고 가정을 단단히 하자. 부모와 자식, 공경과 사랑을 통하여 작은 단위에서 부터의 변화가 더욱 살기 좋은 사회와 세상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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