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빙글빙글 돌다 누군가 외치는 구령 소리에 의자를 먼저 차지해야 하는 의자놀이. 정리해고는 노동자들끼리 생존을 걸고 싸우는 잔혹한 의자놀이와 같다.”

인기작가 공지영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다룬 <의자놀이·2012·휴머니스트>에 나오는 얘기다. 작가는 “정리해고는 노동자들끼리 생존을 걸고 싸우는 잔혹한 의자놀이와 같다. 동료를 밀쳐 엉덩이를 먼저 의자에 붙이지 못하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런데 충북에서는 또 다른 ‘의자놀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의 충북지사 출마설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이른바 의전문제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는 것. 내막은 이렇다.

지난 4일 전국체전 선수단 결단식에 이기용 교육감이 불참한 이유가 ‘김광수 도의회 의장보다 인사말 순서가 밀렸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떠돌더니, 이어지는 체육행사에도 잇따라 불참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심지어는 이시종 지사, 김광수 의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김동환 의원이 이 교육감에 대해 선수단 결단식에 불참한 사유를 놓고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하려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의자놀이는 잔혹하지만 선출직들의 또 다른 의자놀이는 꼴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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