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경 성폭행 의혹, 경무관 인사 코앞 먹구름

'경무관 배출과 총경 복수 승진'에 기대를 걸었던 충북지방경찰청이 올해 소속 경찰관들의 잇단 자체사고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충북경찰은 자체 사고 시 일사천리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구설수로 경무관 배출과 총경 복수 승진에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무관 배출과 총경 복수 승진' 기대한 충북경찰

경찰청의 다음달 고위직 인사에서 충북경찰청은 호기를 맞았다. 경무관과 총경급 정원을 늘리는 '경찰 직제 조정안'이 국무회의를 남겨 논 상태였고, 이성한 경찰청장의 '지역 총경, 경무관 승진 방안' 검토에 충북경찰은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왔다. 충북경찰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1명만 총경을 배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경찰은 '총경 복수 승진'에 기대를 걸었고 토박이 경무관 배출를 기대했다.

◆경찰청 인사시스템 '지역이미지' 무시 못해

일단 경찰청의 총경 등 고위직 인사는 전국적으로 경정 승진 예상 경찰관들의 경력사항과 업무능력 등을 기본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지방청의 자체사고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경찰청 인사 관련 관계자는 "경무관과 총경 인사에서 기본적으로 경찰관의 업무능력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만 각 지방청의 자체사고 등이 잇따를 경우 인사점수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또 지역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지방청 소속 경찰관들의 잇따른 사고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 구긴 충북경찰 … 총경 2명 ‘사직 및 직위해제’

경찰청의 인사시스템을 고려할 때 충북경찰은 올해 잇따른 구설수로 이미지가 많이 구긴 상태다.

경정급 이하 경찰관들이 올 상반기에 주로 사고를 쳤다면 하반기엔 경정급 이상 고위직 경찰관들이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과장인 A(57) 총경이 정년을 3년 가량 남겨 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 15일 사표가 수리됐다. A 총경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안팎에선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청주의 한 경찰서 B 서장(51)은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17일 대기 발령됐다.

경찰청은 B 서장이 고위간부로서 품위를 훼손했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휘관의 자질을 잃었기 때문에 대기 발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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